불법 낙태시술을 벌여온 산부인과 3곳이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하지만 여성단체들이 강력 반발해 낙태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불법 낙태 근절 운동을 벌이고 있는 산부인과 의사들의 모임인 프로라이프의사회가 산부인과 병원 3곳을 불법 낙태 시술을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 인터뷰 : 차희재 / 프로라이프의사회장
- "낙태 시술을 줄이고자 하는 억제력과 낙태 근절운동에 대한 의료계에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하는 것이 이 사건 고발의 목적입니다."
불법 낙태라는 의료행위와 관련해 의사가 동료 의사들을 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발된 3곳은 지난 한 달 동안 의사회에 신고된 병·의원 가운데 불법 낙태 시술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된 곳입니다.
의사회는 불법 낙태를 근절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정부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불법 낙태 시술 병원을 추가로 고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의사회의 이 같은 고발에 대해 여성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1개 여성단체는 그와 같은 고발 조치가 원치 않은 임신을 한 여성들의 자율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성단체는 특히 이번 검찰의 고발이 오히려 무면허 시술자에 의한 음성적인 낙태를 불러와 여성들의 건강과 생존을 위협하는 결과를 가져올까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동료를 고발하면서까지 낙태 근절운동을 벌이는 프로라이프의사회의 검찰 고발로 낙태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더욱 가열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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