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국제범죄조직에 의한 국내 마약밀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수법도 가지가지인데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로 배송된 우편물, 담뱃갑을 뜯어내니 마약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엔 CD 케이스, 조심스럽게 케이스를 분리해 내자 대마초가 나옵니다.
한 외국인 남성이 마약 소지혐의로 적발됩니다.
가방을 열어 사이를 찢어내자 1kg이 넘는 필로폰이 숨겨 있습니다.
30억 원이 넘는 양입니다.
심지어 남성용 피임기구에 마약을 담아 항문 속에 넣어 들여오다 적발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이렇게 갖가지 수법으로 국내로 반입되다 적발된 마약류는 42kg, 150건으로 시가로 6백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외국인 국제범죄조직에 의한 대형마약밀수가 급증했습니다.
지난 2007년 전체의 35.6%였던 외국인 마약밀수는 지난해 80%에 육박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마약밀수 중계지로 이용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승규 / 관세청 국제조사과
-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마약청정국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출발하는 여행객에 대해서 최종목적지 세관에서 세관검색을 심하게 하지 않기 때문에…"
종류별로는 필로폰과 대마류, 헤로인이 98%를 차지했지만, 신종마약의 밀반입도 눈에 띕니다.
최근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 케타민이나 합성 대마 등 이른바 '파티 마약'의 사용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세청은 갈수로 교묘해지는 마약밀수에 대응해 국내외 단속기관과 공조를 강화하고, 과학장비를 활용한 적발능력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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