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아가기 위한 정보 대부분을 시각에서 얻는다고 하죠.
그런데 갑자기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해답을 알려주는 한 전시회에 이정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전시회 입장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시각장애인용 지팡이를 쓰는 요령을 교육받고 있습니다.
커튼을 젖히고 안으로 들어간 이들을 기다리는 건 '칠흑 같은 어둠'.
일상처럼 커피를 마시고, 푹신한 잔디를 밟는 일을 어둠 속에서 재연한 이들은 평범함 속에 스며든 특별함을 체험합니다.
1988년 독일에서 시작된 이 전시회는 25개국에서 600만 명이 체험했고, 세계 10번째로 한국에 상설 전시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곤두세워 서로를 돕는 경험은 이 전시회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 인터뷰 : 송영희 / NHN 소셜엔터프라이즈
- "어둠 속 공간 안에서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동료와 가족들과 같이 서로 의지하고 함께하면서…."
어둠 속에서 시각장애인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경험.
어둠은 공포나 편견의 대상이 아니라 또 다른 환경일 뿐이라는 점을 이 전시회는 깨닫게 해줍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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