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우리 사회를 뒤흔드는 '사이코패스'의 범죄심리를 치료할 수 '심리적인 원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 서남부에서 여성 8명 등을 살해한 강호순.
서울 일대를 돌며 여성과 노인 등 20명을 살해한 유영철.
이들은 '사이코패스'로, 과학계에선 뇌 작동에 문제가 생겨 상대의 고통과 공포를 못 느끼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그동안은 그저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국내 연구진이 최근 치료법의 바탕이 되는 연구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신희섭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신경과학센터장
- "'공감 능력을 발휘하는 뇌의 기전이 어떻다'를 알게 되면 그다음에는 이것이 잘못된 환자를 어떻게 회복시키는가를 연구할 수 있죠."
연구팀은 투명 플라스틱으로 가운데가 분리된 실험용 쥐 거주공간을 만든 뒤 한쪽 쥐에는 전기 충격을 주고, 다른 쥐는 바로 옆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고통을 지켜보기만 한 쥐의 뇌에서 정서적인 고통이 감지됐습니다.
그런데 실험용 쥐의 '전측대상회피질', 즉 ACC라는 뇌 부위에서 몸속 물질인 칼슘 이온이 드나드는 통로를 없애자 전기 충격으로 고통을 느낀 동료 쥐를 보고도 뇌가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응용하면 공포 공감 능력과 관련한 사람의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데 중요한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