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시작된 북측과의 금강산 관광 협의가 시작한 지 15분 만에 종결됐습니다.
북측은 앞으로의 부동산 조사 일정을 통보했는데, 우리 정부가 소유한 금강산 면회소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강원도 고성 출입사무소에 나가있는 중계차 연결합니다.
윤호진 기자!
【 기자 】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입니다.
【 질문 1 】
조사가 15분 만에 끝났다는 건 북한의 일방 통보만 있었다는 얘긴데, 앞으로의 조사 일정을 전달했다고요.
【 기자 】
북측은 오전 11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시작된 소집에서 자신들의 입장과 부동산 조사계획을 통보했습니다.
북한의 통보대로 라면 조사는 당장 오늘부터 부동산 소유자별로 순차적으로 이뤄집니다.
주목할 만한 사항은 북한이 이번 조사 대상에, 그것도 조사 첫날인 오늘 우리 정부가 소유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포함시켰다는 것입니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는 대한적십자사가 정부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데요.
건설비용으로 550억 원이 들었고, 지난해 9월과 10월에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 때 전체 상봉 장소로 활용된 적이 있습니다.
북측이 오늘 이 조사를 끝내고 나면, 내일은 관광공사가 보유한 온정각과 문화회관 등에 대한 실사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모레부터 이틀 동안은 현대아산, 오는 29일부터는 다른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 질문 2 】
정부 소유 부동산까지 조사한다는 건, 우리 정부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용 카드로 봐야 하는 건가요?
【 기자 】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북측의 조사에 앞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가 관광시설이 아니라며 조사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오늘 북측이 우리 정부 당국의 해석에 답변을 내놓은 셈인데요.
북측은 이번 소집 대상이 금강산 지구의 남측 부동산 소유자라고 했지, 관광시설로 한정하진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북측이 이번엔 노골적으로 정부를 불러 들이는 모양새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당장 오늘 조사에 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내일이면 정부 당국이나 적십자에서 나가겠지만, 당장 오늘은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질문 3 】
현대아산과 협력업체들은 조금 뒤인 오후 3시 40분쯤 남측으로 돌아오죠?
【 기자 】
오늘 오전 9시 30분 방북길에 오른 현대아산과 협력업체 직원 16명은 모두 오늘 남측으로 돌아옵니다.
현재 점심을 마치고, 남측으로의 귀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오후 2시 40분쯤 북한에서 출발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면 오후 3시 40분쯤 이곳 출입사무소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는지도 이때 보다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동해선 출입사무소에서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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