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예전에는 익숙한 삶의 일부분이었지만 현대에는 자취를 찾아볼 수 없는 생활문화가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동네마다 들려오던 대장간의 망치 소리일 텐데요.
하지만, 아직도 대장간을 지키며 옛 삶의 문화를 지켜가는 대장장이가 있다고 합니다.
이예은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청주의 한 마을.
쇠 두드리는 소리를 따라 들어간 곳은 이제는 이름마저 잊혀가는 대장간.
청주에는 아직도 정겨운 소리를 내며 연장을 만드는 대장장이가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기계화와 대량생산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전통문화와 옛 삶의 흔적들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사라져가는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지키며 살아가는 소상공인이 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대장간에서 연장 만들 준비를 하는 지희철 씨.
일흔이 넘은 나이지만 지희철 씨는 60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 대장간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낫, 호미 농기구는 물론, 망치, 삽 등 다양한 연장 십여 종이 지희철 씨의 손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오랜 시간 뜨거운 불구덩이 앞에서 무거운 망치질을 쉴 새 없이 해야 하지만 지희철 씨는 대장간을 떠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지희철 / 대장간 운영
- "많이 힘들어요. 팔도 아프고, (연장 만드는 일을 하는데) 계속 주문이 들어와서 정말 힘이 들어요. 전통을 위해서, 잊지 않으려고 일을 하고 있어요"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대장간은 이미 사양 산업으로 여겨진 지 오래입니다. 이 때문에 매출증대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지희철 씨는 오직 한 가지 마음으로 이 대장간을 지키고 있습니다"
수십 번의 담금질과 수백 번의 망치질을 통해 하루에 만들어지는 연장은 약 30개.
하지만, 저렴한 수입품과 가격 경쟁을 하려면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희철 씨는 그의 연장을 꾸준히 찾아주는 이가 있어 대장간의 망치를 놓을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권오순 / 철물점 운영
- "저 아저씨가 만든 연장은 탄탄해요. 연장은 참 똑 소리 나게 잘 만들어주세요. 마음에 들게 잘 해오세요"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저렴한 수입품 유통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대장간 운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그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나타나지 않아 지희철 씨의 망치는 더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지희철 / 대장간 운영
- "(대장간에) 와서 조금 배우다가 힘들다고 다시 가고 그래요. 그래서 지금은 배우는 사람이 없어요. 후계자를 두는 것이 제 소원이에요. 후계자가 없어서 이 시대가 지나면 더 할 사람이 없어요. 안타깝죠"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사라져 가는 것을 돌아볼 줄 아는 미덕이 그리운 오늘날. 지희철 씨의 대장간에서 들려오는 거친 망치 소리는 오늘도 우리의 마음 한구석에 울리며 진정한 가치를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MBN 이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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