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0대의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취업난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20대 사장님의 숫자도 최근 들어 늘고 있다는데요.
이러한 대학생 사장님들의 당찬 창업 도전기를 황수경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월, 안양시 중앙시장에 문을 연 민들레 쉼터.
시장에서 보는 여느 점포와 다르게 알록달록한 벽지와 조명,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데요.
안양대 '전통시장 빈 점포 창업팀'에서 문을 연 이곳은, 무역학을 전공하는 김동욱 군을 비롯해 4명의 대학생이 함께 만든 점포입니다.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20대 사장님들의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는데요. 이들은 바로 안양의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뭉친 대학생 사장님들입니다."
민들레 쉼터는 말 그대로 시장을 찾는 손님들을 위한 휴식공간입니다.
전통시장도 대형마트처럼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찾아와 장을 보고, 쉬어가도록 한다는 것이 이 쉼터 창업의 발단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욱 / 민들레 쉼터 운영
- "가게에 들렀다가 커피 한 잔 하면서 시장의 가게 위치나 어디 가게가 저렴한지 저희가 인터넷을 통해서 파악해서 안내해 드리면 종일 시장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을 덜 수 있어서…"
다섯 명의 대학생들은 경기도와 안양시로부터 2천만 원의 창업자금을 지원받아 매장을 마련했는데요.
소상공인지원센터를 통해 창업 교육을 받고, 사업운영과 서비스에 대한 기본기도 익혔습니다.
무엇보다 쉼터의 운영은 학교에선 접하기 어려운 현장의 살아있는 체험을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김동욱 / 민들레 쉼터 운영
- "학교에서 배우는 전공을 직접 몸으로 마케팅이나 홍보, 물류 유통 과정을 활동하면서 몸소 배울 수가 있어서 학생들이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쉼터는 중앙시장의 시장 상인회와 연결되어 시장 내 정보를 교류하는 중심 통의 역할도 합니다.
또 방문객들을 위해 휴대폰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간단한 요깃거리도 판매하면서 수익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미숙 / 중앙시장 상인
- "앞에서 매일 지켜보는데, 열심히 하려고 하고 손님들이 점점 많이 와주셨으면 저희도 좋겠고 활성화가 될 거 같아요"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이처럼 20대 젊은 사장님들의 가장 큰 특징은 튀는 아이디어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입니다."
대전시의 한 대학가 상권.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승현 씨는 지난 9월부터 할인 쿠폰제를 도입했습니다.
쿠폰을 이용하면 1∼2천 원의 식사 값을 절약할 수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에게 특히 호응이 좋습니다.
▶ 인터뷰 : 최우성 / 손님
- "대학생이라 돈이 좀 부담되는데 조금씩이라도 할인받고 그러니까 좋은 거 같아요"
이곳의 할인 쿠폰은 흔히 보는 쿠폰과는 약간 다른 형태입니다.
일명 '품앗이 쿠폰'이라 불리는 이 쿠폰은 39개의 주변 점포들이 제휴를 맺고 공동으로 발행한 쿠폰입니다.
쿠폰을 받은 고객은 해당 점포뿐만 아니라 39개 제휴 점포에서도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명은 / 손님
- "쿠폰을 가지고 신발가게 가서 2천 원을 할인받았어요. 또 다른 밥집 쿠폰을 주더라고요. 그걸로 여기에 오게 됐어요"
▶ 인터뷰 : 박두병 / 품앗이 쿠폰 개발자
- "쿠폰의 역할은 개인 가게와 자기만을 위한 판촉 수단이 아니라 가맹점 간에 서로 고리를 연결하고 고객들을 가맹점들끼리 소개해 줄 수 있도록, 품앗이 형태로 하게 됐어요"
이러한 품앗이 쿠폰은 충남대의 한 창업동아리 학생들이 개발한 아이디어입니다.
인근 궁동 일대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 생각해낸 것인데요.
실제로 품앗이 쿠폰제를 도입한 이후 10%에서 20% 이상 매출이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이승현 / 퓨전 음식점 운영
-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는데 써 보니까 학생들 반응도 좋고 괜찮았어요. (매상이) 10∼20%는 올랐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앞으로 품앗이 쿠폰은 지금의 종이쿠폰 형태에서 모바일쿠폰으로 바꿔나갈 계획인데요.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층들을 더욱 흡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두병 / 품앗이 쿠폰 개발자
- "대학생이기 때문에 휴대폰을 잘 사용한다는 강점이 있죠. 모바일로 가면 대학생들이기 때문에 그런 강점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젊음의 특권으로 여는 창업 열전. 20대 사장님들의 맹활약이 침체된 상권에 힘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mbn 황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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