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기존 음식에 새로운 재료를 접목시켜 다양한 모양과 맛으로 변신한 음식들이 늘고 있는데요.
군산에는 자신만의 조리법으로 향토 음식을 개발해 특허를 받은 음식점이 있다고 합니다.
이예은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군산에 오면 한 번쯤 꼭 가게 된다는 한 음식점.
점심때가 되자 많은 사람이 자리를 채웁니다.
이곳의 주 메뉴는 바로 꽃게장인데요.
▶ 인터뷰 : 이종새 / 손님
- "맛이 옛날하고 지금 하고 똑같아요. 아주 좋습니다. 간장게장 최고!"
▶ 인터뷰 : 김영남 / 손님
- "이걸(꽃게장) 안 먹으면 정말 죽습니다. 여긴 짜지도 않고 담백해요"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는 한 음식점 앞입니다. 이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게장에는 특별한 맛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하는데요"
꽃게장 전문 음식점의 비밀은 바로 한방재료를 달인 물에 숙성시킨 꽃게입니다.
기존 게장의 비리고 짠맛을 없애고 담백한 맛을 내는 데 성공하면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숙 / 꽃게장 전문점 주방 담당
- "이건 바쁜 것도 아니에요. 주말에는 2∼3천 명 와서 바빠서 어쩔 줄 몰라요"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꽃게장은 식당 앞에 있는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옵니다.
꽃게를 숙성시키는 장국에는 감초, 당귀, 계피 등 16가지의 한약재가 들어가는데요.
한방 꽃게장을 개발한 사람은 꽃게 박사로 불리는 김철호 씨입니다.
과거 고기 음식점을 운영했던 김 씨는 반찬으로 나가는 게장이 더 인기를 끌자 꽃게장을 전문화 시키는 방법을 찾았던 것인데요.
▶ 인터뷰 : 김철호 / 한방 꽃게장 개발
- "어머니 아버지가 드시던 꽃게장인데 짜고 비린내도 나고 빨리 물러지기 때문에 상품가치가 없었습니다. 꽃게장을 비린내가 안 나고 또 짜지 않게 오랫동안 보관이 쉽게 할 경우 아주 좋은 상품이 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연구하기 시작했죠"
한방 재료를 넣어 끓인 장국을 꽃게에 부어 닷새 동안 세 번 반복해서 숙성시키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꽃게장이 탄생합니다.
▶ 인터뷰 : 김철호 / 한방 꽃게장 개발
- "꽃게장은 익히지 않기 때문에 각종 균이 있을 수 있고요. 맛이 완전히 스며들어 숙성돼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위생적으로도 필요하고, 맛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세 번 끓여서 다시 숙성시키는 것을 반복해야 합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평범한 고기 음식점을 운영했던 김철호 씨가 오늘날 꽃게장으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진짜 비결은 나이를 넘어선 젊은 열정과 도전 정신이었습니다"
김철호 씨는 마흔여덟에 대학에 입학해 식품의약학과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오직 꽃게장 연구를 위해서 시작한 공부였는데요.
조금 늦은 출발이었지만 김 씨는 현재 예순둘의 나이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대학에서 조리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철호 / 한방 꽃게장 개발
- "바쁠 때 더 바쁘자라는 생각으로 했던 것이 박사과정을 수료하게 됐습니다. 박사과정은 식품 의학 분야를 했습니다. 그래서 한방재료를 활용하는데 상당히 큰 도움이 됐던 거죠"
실전과 이론에서 모두 남들보다 두 배로 노력한 결과 김철호씨는 지금의 꽃게장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인데요.
이러한 노력으로 1997년 한방 게장이 전북 향토 음식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02년에는 꽃게장의 한방 장국으로 저장성과 위생부분에서 특허까지 받았습니다.
현재 김 씨의 꽃게장은 각 지역 백화점, 음식점에도 납품되어 이름을 알려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김철호 씨의 또 다른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철호 / 한방 꽃게장 개발
- "꽃게장이 먹기 불편한 건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가장 편하게 먹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고요. 시중에서도 다른 통조림처럼 용기를 개발해서 손쉽게 할인점이나 백화점에서 쉽게 사 먹을 수 있도록 하고, 그런 간편 식품 개발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김철호 씨의 도전이 오늘날 새로운 삶의 결과를 가져온 것처럼 새로운 도전 정신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는 소상공인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MBN 이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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