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들어 국수 전문점이 급속한 시장 확대와 함께 안정적인 창업 소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국수라도 면발에 따라 맛의 수준이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국수 면발 맛으로 소문난 지역에서 비결을 알아봅니다.
이예은 리포터가 전합니다.
【 기자 】
장터 국밥과 장터 국수로 유명한 예산시장은 항상 많은 사람이 찾아듭니다.
시장 골목으로 들어가면 나타나는 국숫집
하얀 국수 면발들이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흔들거립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불황으로 지친 서민들에게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을 제공했던 국수. 서민의 삶과 함께 40년 이상 손으로 국수 면발을 뽑아내며 한결같은 인기를 이어가는 국숫집을 예산 시장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가족이 운영하던 국수 공장을 물려받아 오직 손으로만 면발을 뽑아온 지 40년째.
매일 변함없이 면발을 뽑아내는 김성근 씨 부부의 수제 국수는 오랜 세월만큼 예산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윤효자 / 직원
- "45년, 50년…. 나 태어나서 일곱, 여덟 살 때부터 여기서 했으니까"
밀가루와 전분, 소금물을 적정한 비율로 잘 섞어 반죽해야 씹는 맛이 좋아진다는 수제 국수
반죽이 기계를 통해 나올 때 대나무 꼬챙이에 면발을 걸어 건조하면 끝이 나는 단순과정이지만 대부분 사람의 힘을 빌려야 하기에 그 작업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성근 / 수제 국숫집 운영
- "완전 노동이죠. 반죽하는 게 옛날 방식으로 해서. 직접 손으로 반죽하니까요. 힘이 들더라고요"
예산 국수 맛의 비결은 공장에서 인공적인 열풍으로 건조한 국수가 아닌 바람과 햇살 속에서 자연스럽게 말린 자연 건조방식에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무숙 / 수제 국숫집 운영
- "만져보면 좀 빳빳해. 끊으면 똑 부러지면 다 마른 거야. 그러니까 손으로 만지지. 이건 과학적으로 할 수도 없어. 손으로 만져야 알아"
빛을 세게 쬐면 부스러지고, 덜 쬐면 수분이 남아 휘거나 상하게 된다는 국수.
그래서 김성근 씨 부부는 자연 건조 환경이 제공되지 않는 비 내리는 날에는 일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박무숙 / 수제 국수 집 운영
- "불로 말리면 방부제 같은 걸 넣어야 하니까 우린 그냥 방부제 안 넣고 물하고 소금하고 밀가루 반죽만 해서 자연건조를 하니까 국수가 아주 좋지. 많이 만들지 못해서 돈을 적게 벌어도 무조건 자연 건조할 거예요. 우리 장사 안 할 때까지"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정확한 배합비율과 건조시간을 완벽하게 조절할 수 있어야만 김성근 씨 부부만의 국수 맛이 탄생하는데요. 흉내 낼 수 없는 맛에 타지역 사람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투박한 하얀 용지에 포장되어 판매되는 수제 국수.
하지만, 이곳 국수를 찾는 사람들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근 / 수제 국숫집 운영
- "자동화 기계는 한 50포대 정도 (생산)한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이건 완전 수동으로 하는 거라 능률은 안 나죠. 그래서 물량이 항상 달려요"
오직 흰 국수 면만 뽑아내고 있지만 사천 원에 한 뭉치를 사면 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과 맛에 예산은 물론 전국에 소문이 났습니다.
▶ 인터뷰 : 신상균 / 손님
- "고향에 내려와서 일 년에 몇 번씩 국수를 사 가는데 한 번에 열 개 이상 사다 놓으면 이웃들이 맛있다고 자꾸 사다 달라고 해서 나눠 주려고 (사러왔어요)"
▶ 인터뷰 : 김청자 / 손님
- "삶으면 쫀득쫀득하면서 색깔도 예쁘고 반죽을 매우 잘 한 거야. 그리고 무공해예요. 소금밖에 안 들어가요"
즉석판매부터 택배 배송까지 일일이 손으로 하는 작업이라 주문만큼 많은 물량을 판매하지는 못하는데요.
부족한 수량이지만 이곳을 꾸준히 찾아주는 사람들을 위해 부부는 40년간 면 뽑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박무숙 / 수제 국숫집 운영
- "여태껏 했던 방식대로 해서 더 맛있게 할 수 있으면 그런 방향으로 해서 계속 해 봐야죠 뭐"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생산, 포장, 판매, 운송까지, 시장 속 작은 공간에서 탄생하는 김성근 부부의 국수. 예산은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국수로 자리매김하는 날까지 꾸준히 그 맛을 이어가길 기대합니다. MBN 이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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