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엿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간식이죠.
원주에는 조상 대대로 엿을 만들며 사람들에게 달달한 맛을 전하는 곳이 있습니다.
이예은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치악산 자락 끝에 위치한 원주의 한 마을.
달콤한 냄새를 따라 들어간 이곳에서는 5대째 이어져 오는 엿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창업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트렌드에 맞는 아이템 발굴일 텐데요. 하지만, 오히려 전통적인 소재를 오랜 시간 지켜오면서 시대를 넘어 지역의 명물로 자리 잡은 곳이 있습니다."
가마솥에 담긴 엿물을 쉼 없이 저으며 전통 황골엿을 만드는 김찬열 씨.
부인 김명자 씨와 함께 어머니의 뒤를 이어 5대째 황골엿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 인터뷰 : 김명자 / 엿 제조 업체 대표
- "겨울에는 여기에 옥수수가 많이 나잖아요. 그러니까 옥수수를 따서 그것으로 엿을 했어요"
새로운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오늘날에도 김찬열 씨 부부는 하루에 100kg이 넘는 엿을 만들어 판매하며 식지 않는 엿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명자 / 엿 제조 업체 대표
- "다 '맛있다.'라고 하면서 택배로 신청해서 잡수시니까 제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 아니겠어요?"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100년 넘게 지켜온 황골 엿의 맛과 인기. 그 비결은 바로 처음 그대로의 모습을 지금까지 지켜온 데 있었습니다"
황골엿은 예부터 좋은 원료를 엄선해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 하여 많은 지역의 엿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꼽혔습니다.
김찬열 씨와 김명자 씨는 국내산 농산물 가격이 많이 오른 지금도 오직 국내산 원료를 고집해 엿을 만듭니다.
재료비는 많이 들지만 황골엿의 맛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 때문인데요.
▶ 인터뷰 : 김찬열 / 엿 제조 업체 대표
- "일단 수입 곡물은 거의 약을 쳐서 들어오는 줄 알고 있어요. 병충해 때문에 방부제도 하고요. 그런데 국내산은 절대 그런 게 없죠. 방부제 같은 걸 처리할 필요가 없으니까"
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조리 도구가 넘쳐나는 지금도 전통 가마솥에서 엿물을 끓입니다.
쉼 없이 저으며 엿물을 끓여야 하지만 김명자 씨 부부는 다른 사람이나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선조에게 전수받은 기술로 직접 엿을 만듭니다.
▶ 인터뷰 : 김명자 / 엿 제조 업체 대표
- "엿이 기계에서 만들어진 것보다 옛날처럼 손으로 하는 게 맛이 훨씬 좋고 연하고 부드러워요"
▶ 인터뷰 : 황정오 / 황골엿 제조 4대 전수자
- "기분은 좋아요. (조상) 대대로 이으니까 저는 좋은데 정말 (엿 만드는 일이) 힘들어서 며느리 보기가 안타깝고 안됐죠"
변한 것이 있다면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 새로운 엿을 개발하는 일입니다.
엿에 다양한 곡물을 넣어 황골엿의 맛과 영양을 더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황골엿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궁금해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체험 사업도 함께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요.
편한 기술력과 값싼 재료의 유혹도 많았지만, 김명자 씨 부부는 지금까지도 전통 재래방식을 고집하며 100년 전통 황골엿의 맛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찬열 / 엿 제조 업체 대표
- "엿 만드는 일이 우스운 것 같은데 제가 해보니까 정말 대단한 거고 그래서 계속 힘이 닿는 데까지는 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오랫동안 지켜져 온 강원도의 맑은 정기를 담아 황골 엿을 만드는 김명자 씨. 전통 먹을거리가 점점 사라져가는 오늘날, 김 씨의 달콤한 꿈은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MBN 이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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