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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우리 조상이 즐겨 마시던 전통주는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고 하는데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명맥이 끊겨 문헌 속에만 남아 있던 전통주의 제조법이 속속 복원되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거울과 같이 맑고 아름답다며 이름 붙여진 녹파주.
'멥쌀 한 말을 곱게 가루를 내 찌고, 끓는 물 서 말로 죽을 만들어 식힌다. 여기에 좋은 누룩을 한 되 넣는다.'
15세기 쓰인 산가요록에 나온 '녹파주'의 요리법입니다.
이 기록을 단서로 고려시대 귀족들이 즐겨 마시던 녹파주를 복원했습니다.
▶ 인터뷰 : 최지호 / 국립농업과학원 발효이용과 연구사
- "문헌상에는 정확한 (발효)온도가 없습니다.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적합한 온도가 어떤 것이지 수십, 수백 번 반복실험을 통해서…"
발효기간이 짧아 급한 손님을 위해 담그던 '아황주'도 복원돼 전통주 생산 업체에 기술이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부터 전통주 복원사업을 시작해 4종의 고유 술을 복원했습니다.
▶ 인터뷰 : 한귀정 / 국립농업과학원 발효이용과장
-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제강점기에 말살된 문화입니다. 옛것을 복원하는데 의의가 있을 뿐 아니라, 100% 우리 농산물을 활용할 수 있는…"
농촌진흥청은 고문헌에 수록된 전통주는 그 수가 셀 수 없이 많고 제조법 또한 다양하다며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일반인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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