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트위터에 김성민을 격려하는 글을 올린 것이 그 발단이었다.
이처럼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SNS(소셜 네트워트 서비스)는 쉽고 빠르게 멀리 퍼진다. 하물며 팬들의 관심 대상인 스타들의 SNS는 오죽하겠는가. 이동하면서, 대기하면서, 스타들은 매일매일 팬들과 만난다. SNS 팬 미팅인 셈?
스타들에게 SNS는 편하게 일상생활을 공개하며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도 하다. 투애니원 멤버 산다라 박은 SNS를 잘 활용하는 대표적인 연예인. 그녀의 미투데이에는 현재 30만명이 넘는 ‘미친’(미투데이 친구)들이 있다.
“카리스마 폭발 투애니원 박수쳐 티셔츠! 이젠 그저 다롱(산다라)의 잠옷이 되어 순하디 순한 모습으로 숙소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우리 스타일리스트가 보면 깜놀(깜짝 놀람)하겠네!” 등 그녀는 소소한 일상을 팬들과 공유한다. 이에 팬들은 “잘 때도 아주 이쁜 옷을 입고 자네요” “저도 커플 잠옷 입고싶어요” 라고 댓글을 달며 말 그대로 수다삼매경에 빠진다.
팬들에게 산다라 박은 먼 스타가 아닌 가까운 친구. 산다라 박 역시 미친들과의 수다가 하루 필수 일과일 정도다.
그가 출연한 MBC 드라마 ‘개인의 취향’이 해외에서 방송되고 SBS 새 드라마 ‘시티헌터’의 방영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팬들의 관심은 페이스북에서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 스타를 직접 보기 어려운 해외 팬들에게 페이스북은 더욱 소중한 공간인 셈.
스타들이 SNS를 통해 보여주는 자연스럽고 수수한 모습에 팬들은 더욱 친근감을 느낀다.
배우 윤정희는 “용기 내 베드신 찍었어요”라는 수위 높은 글로 팬들을 놀래키더니 경락 마사지 중에 찍은 민낯 사진을 공개했고, 방송인 정가은이 북한산 등산 중에 평소 보여주지 않았던 화장기 없는 모습을 선보이자 팬들은 “화장하는 이유를 알겠다”며 농담 섞인 댓글을 던졌다.
배우 아라는 각선미가 돋보이는 요염한 자세로 화이트 슬리브리스 셔츠에 오렌지컬러 미니스커트를 매치한 상큼한 봄 스타일을 뽐냈고, 활발한 트위터 활동으로 이미 3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가진 김희철은 뚜렷한 이목구비와 도도한 표정으로 올 블랙 의상을 선보이며 “시크하다. 진정한 까도남”이라는 열띤 반응을 이끌었다.
가수 브라이언은 “오랫동안 못 만난 동건이형”과 찍은 사진으로 인맥을 과시했고, 가수 심은진도 공연을 보러온 이상봉 디자이너와 다정한 모습을 자랑했다.
스타들이 직접 전하는 앨범 발매, 공연, 영화 촬영 소식 등은 친숙한 마케팅이 되기도 한다.
평소 트위터를 자주 접하는 배우 김갑수는 연극에 대한 애정을 트위터에서 나타냈다. “요즘 봄이라 다들 야외로 나가서 그런지 연극관객이 또 많이 줄었답니다. 연극도 보고 나들이도 즐기시면 좋을 텐데”라며 연극인으로서 후배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유키스 동호는 새벽 3시 30분에 트위터에 글을 남기며 은근히 타이틀곡 ‘0330’을 알렸고, 신동은 새로 오픈한 PC방 주소를 공개하며 “혹시 화환 보내고 싶으실까봐”라고 귀엽게 관심을 끌었다.
한편 윤도현은 ‘스니커즈’ 작사 당시 트위터 팔로어들에게 “‘스니커즈’하면 생각나는 것?”을 물어 그 단어들로 가사를 완성하기도 했다. 팬들과 함께 만들어 더 애착이 가는 곡이라고.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트위터에서 ‘무도’ 외모 1위 노홍철을 위해 만든 ‘노미남 티셔츠’를 선보였다. 티셔츠에는 노홍철이 욕조 안에서 남성미를 풍기며 찍은 화보가 프린트 되어있어 공개되자마자 팬들을 폭소케 했다. 이어 김태호 PD는 노홍철 특유의 발음으로 “thㅔㄱ시가이~! 핸thㅓㅁ가이~!”를 외치며 천재PD다운 예능감을 트위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자려고 누웠는데 엄마가 몸에 좋은 거라며 흑초를 입에 부어줬다. 야호 원액이다” “아부지 술 잡수고 빵 잔뜩 사오셨는데 내일 아침에 혼자 다 먹을 거라고 안주신다. 자신의 것을 지킬 줄 아는 진정한 멋쟁이다” 등 그녀가 올리는 글이 트위터를 웃음바다로 만드는 건 시간문제다. 트위터에서도 그녀의 인기는 급상승 중.
개그맨 김경진이 트위터에서 공개한 파격적인 시스루룩 패션도 화제를 모았다. 흰색 민소매티 위에 속이 훤히 보이는 검은색 시스루룩 상의와 레깅스를 매치한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당신이 진정한 시스루룩 종결자”라고 추켜세우며 폭소했다.
◆ 저, 할 말 있어요
이계진 전 국회의원은 최근 가수 김완선이 ‘닭’을 ‘닦’으로 쓴 적 있다는 멍한 이미지로 고생하자 “김완선씨가 아니고 다른 가수분 얘기”라며 “그 사람이 ‘닭’을 ‘�’으로 썼다”고 당시 상황을 트위터에서 해명해줬다,
지난 1일엔 성룡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SNS를 통해 급속히 유포되면서 전 세계 팬들이 술렁이는 소동이 일어났다. 루머가 심각해지자 성룡은 직접 트위터를 통해 “잘 지내고 있다”며 글과 사진을 게재해 팬들을 진정시켰다. 발 없는 SNS는 천 리, 만 리로 퍼지며 성룡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한 것.
불만을 토로했다가 긁어 부스럼 만든 경우도 있다. 가수 송백경은 한일전 경기 중 “골 넣어서 기분은 좋은데 원숭이 세리머니는 좀... 저런 세리모니 두 번 다시 안 봤으면 좋겠다”며 기성용의 세리머니를 비난하는 듯한 말과 “이왕 이렇게 된 거 일본 끝까지 잘해서 동북아시아의 자존심을 살려라 日本! 頑張れ!”란 글을 올렸다가 화가 난 누리꾼들의 끝없는 질타에, 논란이 된 트위터를 중단해야했다.
MBC 드라마 ‘욕망의 불꽃’에 출연했던 배우 조민기는 촬영 당시 쪽대본에 대한 불만을 트위터에 토로했다. 그가 “처음에는 ‘작가정신’에 화내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아예 포기했다” “반성도 없고 위선만 있는 악령들로부터 탈출” 등 계속해서 강도 높게 비난하자 작가도 소송까지 운운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결국 조민기는 공식사과로 사건을 일단락 맺었다.
◆ 그 사람은 제가 아니에요!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의 사칭으로 곤혹을 치른 스타들도 있다. 나르샤로 가장한 한 사람은 트위터에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인데 한국정부가 불법 점유하고 있다”는 글을 올려 파장을 몰고 왔고, 정일우를 사칭해 다른 연예인들과 ‘맞팔’(양방향 팔로잉)을 하거나 절친인 이민호와 인사를 나눈 사람도 있었다.
이 외에도 티아라 지연, 보아, 이효리, 옥택연, 손담비 등도 사칭으로 당혹스러움을 겪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전현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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