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결국은 제가 정신병자라는 그런 식으로 일부 분석하는 분들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라며 성곡미술관 공금횡령사건에 얽힌 비화와 정운찬 총리를 실명으로 언급했던 이유, 똥아저씨와의 관계를 노골적으로 묘사했던 이유 등에 대해 나름의 입장을 밝혔다.
자전적 에세이 ‘4001’이 출간과 관련, 돈 때문 책을 냈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선 “당시 급하게 미술관을 그만두느라 아직 퇴직금도 못찾은 상태고 큐레이터 생활 10년 동안 조금씩 콜렉션 해놨던 작품들도 못 찾아온 상태”라면서 “돈이 필요했다면 성곡미술관쪽에 퇴직금과 작품들을 청구하면 되는 일”이라고 강력 부인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 및 외할머니 관련 의문에 대해선 “2007년 당시 온갖 배후설이 나돌고 내 이미지 자체가 출세를 하기 위해 물불 안가리는 사람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과정들에 대한 해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가족사의 일부를 쓸 수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고인에 대해 언급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 데다가 가족사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고 말씀드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 어머니나 외할머니 본인들이 말씀하실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한 “(당시) 검찰은 반드시 나를 구속시켜야 했기 때문에 이미 만들어놓은 틀에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하고 “법, 규범이라는 것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부분이지만, 때론 사실을 제대로 밝히는 것이 법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지난 4년간 경험했다”면서 책을 통해 스스로를 변호하고 싶었음을 은연 중에 드러냈다.
특히 향후 계획에 대해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다만 미술계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건 분명하다”고 잘라 말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