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는 12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에세이집 ‘하정우, 느낌 있다’(문학동네) 출간기념회에서 “고현정 선배가 자신감을 줘 그림을 그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에세이로 작가 이력을 추가하기에 앞서, 하정우는 2010년 <열정의 지평Horizon of Passion>, 2011년 <피에로Pierrot> 등 세 번의 개인 전시회를 연 서양화가이기도 하다. 에세이 속에는 그림에 대한 고찰과 실제 그가 작업한 작품 다수가 실려있어 눈길을 끈다.
하정우는 처음 그림을 그리게 된 데 대해 “2004년 대학 졸업 후 배우가 되기 위해 수많은 오디션과 미팅을 하면서, 나 자신을 잡아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우연히 그림을 그리게 됐다. 그림을 그리니 너무 시간이 잘 가고, 기분 좋은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점점 그림이 내 생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콘티 작가분이 우연히 내 휴대전화 배경화면에 있는 그림을 보고 전시회를 제의하셔 처음 전시회를 열게 됐다”며 “그에 앞서 예전에 ‘히트’라는 드라마를 촬영할 때, 고현정 선배가 우연치 않게 내 그림을 보게 돼 많은 자신감을 주시더라”고 고현정과 얽힌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하정우는 “(그림은)꼭꼭 숨겨뒀던 일기 같은 것이었는데, 고현정 선배가 낙서나 그림을 보고 전문성을 갖고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정말 맞는 건가 싶어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그림은 연기를 통해 뭔가 해소되지 않은 욕심, 욕망을 채워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정우, 느낌 있다’는 직접 쓴 그의 첫 저서로 그림과 연기를 중심으로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책 속에서 하정우는 가족, 사랑, 우정, 동료, 즐겨 듣는 음악까지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하정우는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했으며 영화 ‘마들렌’(2003)으로 데뷔했다. 고현정과 함께 출연한 드라마 ‘히트’를 비롯해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추격자’ ‘멋진 하루’ ‘국가대표’ ‘황해’ 등 다수의 작품에서 선 굵고 개성 강한 역할을 소화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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