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화제 속에 방송된 드라마인데 6개월을 훌쩍 넘긴 시점에도 패러디와 대사 리바이벌, 드라마 뒷이야기가 쏟아진다.
엄청난 인기 덕분으로 방송을 내보냈던 SBS TV 뿐 아니라 KBS와 MBC, 광고에서도 현빈의 트레이닝복, 현빈과 하지원의 윗몸일으키기 눈 맞춤 장면 등은 번복됐다.
17일 SBS TV ‘강심장’ 방송에서도 ‘시크릿 가든’의 ‘우려먹기’는 계속됐다.
가수 백지영은 “하지원 때문에 ‘시크릿 가든’ 배경음악으로 내 정규 8집 타이틀곡으로 내정된 ‘그 여자’를 내놨다”, 베테랑 연극배우 김지숙은 “30년 동안 무대에 섰어도 사람들이 ‘오스카 엄마’로 기억한다”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환심을 샀다.
물론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과거의 경험과 에피소드를 전하는 게 ‘강심장’이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이고 기획의도다. 여태까지 그래 왔고, 대부분의 방송사들도 이런 프로그램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하지만 툭하면 꺼내드는 ‘시크릿 가든’ 카드의 환심사기가 이제 시청자들에게 식상할 때도 됐다. ‘강심장’은 이미 ‘시크릿 가든’ 스페셜 방송 등 출연자들을 대거 섭외해 방송을 내보낸 적이 있다. 유인나, 이종석, 황선희 등이 관심을 받으며 못 다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17일 ‘강심장’ 방송에서 메인 출연자는 여성 아이돌 그룹 ‘카라’였다는데 대부분의 시청자가 동의한다. SBS도 예고 방송과 홈페이지를 통해 소속 분쟁으로 가요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카라’ 멤버 전원이 첫 공식석상 자리로 강심장을 선택한 것을 큰 의미로 삼고 홍보했다.
‘카라’는 이날 방송에서 그간의 상황과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구하라가 “카라 사태 이후 일본에서 다 같이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내용이 있었는데 슬펐고, 같이 우는 모습을 보니 우린 하나라고 느꼈다”는 말로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한승연이 “이번 일을 겪으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색안경을 끼고 보면 뭘 봐도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등 각 멤버들은 이야기들을 전했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프로그램 말미 0시30분께부터 20여분간 소개됐을 뿐이다. 관심과 기대가 컸으나 방송 내용은 시청자들에게 만족스럽지만은 않다는 반응이다. 시청자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카라의 눈물겨운 스토리가 감동적이긴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AGB닐슨 미디어리서치는 이날 ‘강심장’의 전국시청률을 11.9%로 집계했다. 대개 화제의 인물들이 출연하면 20% 내외까지 올랐던 전례에 비추면 미미한 수치다. 내주 ‘카라’ 관련 내용이 추가로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A도 모바일로 공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