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국민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57)가 한국을 찾았다. 영화 ‘코파카바나’ 홍보와 사진 영상작품전 참석을 위해서다.
위페르는 26일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이 사진전이 배우로서의 삶을 보여주는 전시회라고 생각한다”며 “각각 다른 상황에서 찍었는데 한 자리에서 엮어보니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모델은 저 한 사람이었지만 여러 명의 작가가 각자 방식대로 표현한 전시회에요. 모델이 된 저 뿐만 아니라 작가들도 돋보이는 전시회라고 생각해요.”
29일부터 8월13일까지 열리는 ‘이자벨 위페르: 위대한 그녀’ 사진영상작품전은 위페르의 초상사진과 영상작품 110여점을 소개한다.
이 전시회는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일본 도쿄 등 7개 도시를 순회해 60만명 이상의 관객을 유치했다. 지난해 유럽전역 영화배우 선호도에서 1위를 차지한 위페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로버트 프랭크, 리차드 아베든, 에두아르 부바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 60여명이 1969년부터 그녀의 원색한 현재 모습까지를 담아냈다. 한국에서도 천경우씨가 참여했다.
그는 천씨의 작업에 대해 “특별하고 특이한 기억으로 깊이 남아있다”고 했다.
“존재하는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모순된 두 가지가 나오는 결과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요. 모호하고 확실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무언가 정해져있는 것 같은 개념이 공존할 수 있도록 했죠. 한 포즈의 사진을 찍는데 35~45분 동안 부동자세로 있었는데 제 집중력을 얻어내고 그것으로 어떤 결과를 얻어내려는 시도 같았어요.”(웃음)
위페르는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 연기상을 받았다. 칸 영화제에서는 2차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다.
그는 엄마와 딸이 함께 행복해지기 위한 과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낸 ‘코파카바나’에서 기존의 예민하고 이지적인 이미지들을 과감히 벗어던졌다는 평을 들었다. 변화된 연기와 함께, 친딸 롤리타 샤마와 모녀 연기를 펼쳐 관객의 눈을 즐겁게 했다.
위페르는 “영화 속 주인공과 내 삶은 판이하게 다르다”면서도 “상상력과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점은 비슷하다”고 웃는다.
“배우라는 직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상상력도 중요해요. 영화 속 주인공도 상상력이 많으니 그런 점에서 닮아있는 것 같네요. 보다 나은 삶을 꿈꾸고 있는 점도 비슷하고요.”
그는 “딸과 같이 연기하게 돼 더없이 기쁘고 즐거웠다”며 “실제 모녀 관계이니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물론 실제 삶과 영화 속 모녀 관계가 조금 달라서 이를 표현해야 하는게 어려웠지만 즐겁고 화기애애하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영화와 사진 속 주인공으로 나오는 차이점이 있을까.
“저와 촬영을 하는 감독 혹은 사진작가가 신뢰로 끈끈히 구축되어야 좋은 작품 나올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죠.”
위페르는 전시회와 시사회, 팬 사인회 등 공식일정을 수행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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