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맨은 영재, 신용재, 김원주 세 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1998년 윤민수, 정세영, 한현희, 이정호로 4인조로 출발한 포맨은 2006년 윤민수가 탈퇴하고 J1(송재원)을 영입하며 2기 활동을 시작했다. 원년멤버가 모두 빠지고 3기에 해당하는 현재 멤버는 2009년 처음 구성됐다. 최근 발표된 앨범 ‘더 아티스트’(The Artist)는 포맨이라는 이름으로 네 번째, 현재 멤버로는 첫 정규 앨범이다. 원년멤버 윤민수는 현재 포맨의 프로듀서 역할을 하고 있다.
“긴 시간 멤버교체를 겪으며 내린 결론은 더 이상 네 명이라는 숫자를 맞추는 것에 대한 무의미함이었다. 포맨은 일종의 브랜드가 됐다. 이제 중요한 것은 포맨이 몇 명이냐 보다 포맨이 어떤 음악을 만드는 팀이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맨은 전통적으로(?) 보컬리스트의 팀이었다. 각각의 보이스 컬러가 개성있고 뚜렷한 보컬리스트 팀이 전통적인 포맨의 색깔임이 분명하다. 여기에 현재 포맨 멤버들은 하나의 의미를 더하고자 했다.
“단순히 보컬리스트의 표현영역이 아니라 창작영역까지 확장시킴으로써 이를 포맨의 색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이번의 경우 특히 멤버들의 자작곡 비중을 늘려 이 같은 방향성을 분명히 한 앨범이다.”
실제로 13곡이라는 꽉 찬 트랙리스트에는 기존 포맨이란 이름으로 연상할 수 있는 애절한 발라드 외에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이 수록됐다. 때문에 이번 앨범은 ’살다가 한번쯤’을 비롯해 ‘짝사랑’, ’사랑해’, ’안되는데’ 까지 타이틀곡만 총 4개다.
영재는 “나 같은 경우에는 곡을 쓸 때 좀 더 밝은 무언가를 지향한다. 때문에 내가 포맨에 섞은 빛은 대게 가볍고 밝은 계통이다. 다른 멤버들 역시 각각 자신의 음악 빛깔을 포맨이라는 팀 안에서 다양하게 실험하고 조합하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주는 “분명 과거에 포맨은 윤민수의 분신이었고 우리는 그 안에서 플레이가 됐던 것도 분명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 처럼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로, 멤버 세 명이 만드는 음악 공장으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진 다소 무거웠던 이미지가 있던게 사실이다. 같은 발라드를 불러도 포맨 스타일 하면 좀 더 감정에 호소하고 애절한 무언가를 대중들이 원했던 것도 있었고 그걸 우리 역시 따랐던 것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준비가 된 만큼 보다 편안한, 주변에 가까이 있는 뮤지션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다. 그 것이 예능이 아닌 음악 자체로 가능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외향적인 아름다움과 퍼포먼스의 화려함 속에 소리가 주는 감동은 쉽게 빛이 바래는 시절이다. 일부는 올해 초 ‘세시봉’이나 현재 ‘나가수’의 열풍이 그 흐름을 어느 정도는 틀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아직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물론 분명한 것은 있다. 그 가치를 지키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누가 인정을 하고, 인기를 얻는 것들은 기실 창작자들이 고민해야 할 문제는 아닐지 모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A도 모바일로 공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