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등을 통해 가수의 가창력이 다시금 가수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재정립 되고 있는 가운데 양은선 역시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특히 다년간 보컬레슨을 통해 가수의 꿈을 가진 친구들에게 기본적인 발성이나 고유의 색을 만드는 걸 도왔던 양은선은 목소리 하나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
“사실 태도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노래 하는 것 하나 조차 집중하지 못하면 안된다고 늘 이야기 저 역시도 음악이 아니고는 생각한 적이 없어서 이 길을 가고 있는 거고요. 악기를 연주하는 건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피아노로 시작해서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만들고 있는 과정이기도 하고요. 수많은 목소리들 속에서 자신의 컬러를 찾는 것은 인기를 얻는 것보다 훨씬 더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거든요.”
실제로 교과서적인 보컬리스트들 보다는 제 색이 뚜렷한 보컬리스트들이 사랑받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교과서 역시 교과서 나름의 분명한 장점과 개성이 있다.
“김연우, BMK 선배님들의 노래는 너무 정직한 나머지 듣는 사람들에게는 강한 임팩트를 주지 못할 수도 있죠. 하지만 기본이 완벽한 보컬리스트들이 주는 감동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 것 또한 일종의 자기 음악색이거든요. 또 그런 분들은 어떤 곡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요.”
하지만 역시 노래를 하는 것은 표현, 일종의 창작작업에 가깝기 때문에 말이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의 그 무언가가 존재한다.
‘표현’은 단순히 표현하는 당사자로 끝나지 않는다. 듣는 사람의 감흥, 감동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가수인 만큼 이를 간과할 수는 없다.
“부르는 사람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은 사실 실제로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쉽게 납득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무대 위에 서 노래를 부르면 그 사람은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어요. 사람들의 눈빛, 표정, 숨소리, 노래가 끝난후에 터지는 박수소리 까지 내가 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그러지 못했는지는 무대위에 서 보지 못한 사람은 영원히 알 수 없죠.”
특히 그가 존경하고 높이 평가하는 보컬리스트는 박정현이다. “박정현 선배를 소위 고음과 테크닉 중심으로 바라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저는 그 분의 무대가 소름끼치는 건 그 안에 완전히 몰입돼 자신의 느낌을 관객들에게 완벽하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워낙 아름다우시기도 하고.”(웃음)
10년을 노래했지만 양은선은 아직 신인 가수답게 겸손하다. 자신의 음악적 색깔은 아직 미완(未完)이라고 말한다.
“분명한 모든 사람이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 못소리 색깔도 다른다는 거죠. 전 밝은 노래를 불러도 어두운 톤이 묻어나는 목소리라는 얘길 많이 들어요. 그런데 그게 처절하게 슬픈 감정은 아니었으면 해요. 같은 슬픔을 표현해도 담담하게, 긴 여운을 남기는 그런 노래를 부르는게 제 바람이죠.”
양은선이 꿈꾸는 가수의 삶은 단출하다. 거대한 화려함 보다는 편안한 편하게 뭔가 소통하고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조만간 새로운 싱글이 나오고 올해 말 즈음에는 정규앨범을 낼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때 제 소박한 무대에서 노래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가수가 되고 싶은 유일한 이유거든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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