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박중훈은 한 토크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KBS 교양국은 지난 2008년 ‘박중훈쇼’ 를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1년도 채 안돼 종영하며 실패를 알렸다.
올해도 KBS 교양국은 새로운 도전을 꿈꾸며 야심차게 예능에 발을 넓혔다. 올해 5월 개편에서 이들이 자신있게 선보인 프로그램, 중년판 ‘1박2일’ 로 화제를 모은 ‘낭만을 부탁해’ 와 오디션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TOP밴드’ 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시선은 밝지만은 않다. 교양국만의 색다른 시각으로 만든 예능이라기 보다는 예능스러움을 쫓는 교양국의 모양새여서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모호, 구성이 매우 어색하다는 평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5일 방송분은 전국기준 시청률 5.6%를 기록, 첫회 시청률 7.9%보단 2.3%P 하락, 2화에서 기록한 5.3%보단 0.3%P 소폭 상승한 수치다.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첫회에는 비교적 기획의도를 살려 추억을 되새기는 여행 콘셉트로 이어졌지만 점점 어설픈 게임과 토크 만발로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들과의 차별성을 잃어 가고 있다.
국내최초 밴드 서바이벌 'TOP밴드’ 역시 시작부터 저조한 시청률을 나타냈다. 11일 방송된 ‘TOP밴드’는 전국기준 3.6%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첫회가 기록한 5%보다 1.4%P 하락한 수치.
베일에 싸여있던 예심 현장이 공개돼 화려한 각종 공연이 펼쳐졌지만 결과는 시청률은 하락, 3.6%라는 다소 창피한 성적을 거두는데 그쳤다.
한 방송 관계자는 “교양국에서 만드는 예능답게 뭔가 특별한 매력, 감동 등 코드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실망스럽다”며 “현재 인기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각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체성이 확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인기 프로그램을 맹목적으로 따라가기 보다는 처음의 기획의도를 잘 살려 고유의 매력을 살려야한다. ‘박중훈쇼’의 선례를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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