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는 지난 3월 첫 방송부터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오랫동안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일밤'의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19일 방송분 역시 소폭이나마 시청률이 상승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했다. 이날 '나는 가수다'가 포함된 '우리들의 일밤'은 전국기준 12.8%의 시청률을 기록, 전 주 대비 0.4%P 상승했다.
이날 '우리들의 일밤' 시청률 상승의 요인은 아무래도 '나는 가수다'의 새 가수 장혜진, 조관우의 투입으로 인한 긴장감 증대라 할 수 있다. 후속 코너 '신입사원'이 경쟁 프로그램에 뒤쳐져 저조한 반응과 시청률을 얻고 있지만 '나는 가수다'의 선전으로 매 주 평균 시청률은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나는 가수다'로서는 적잖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대목. 대중의 관심이나 음원차트를 점령하는 기세, 하루하루 무섭게 쏟아져나오는 언론 보도의 양적으로 보면 거의 '국민드라마' 수준의 시청률은 나와 줘야 할 듯한 모습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시간대 대비, 음악 소재 예능 프로그램이 갖는 한계로 볼 수 있다. 음악이 주는 감동에 비해, KBS 2TV '해피선데이-남격, 1박2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 버라이어티물이 주는 웃음 코드가 해당 방송 시간대에 보다 편안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나는 가수다'가 기존에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볼 수 없었던 관록 있는 가수들의 무대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요 예능=편안한 웃음' 코드를 따라가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특히 '나는 가수다'를 즐기는 시청자들이 주로 음악에 보다 관심을 갖는다는 점에 비춰 봤을 때, 프로그램 전체를 집중해 봐야 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에 비해 DMB 등의 수단을 이용한 이동 중 시청에 보다 용이한 측면이 있다. 현재의 시청률 수집이 주로 가구당 TV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불리한 측면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는 가수다'의 시청률이 더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데는 무수히 불거졌던 논란 그리고 그와 관련한 쏟아지는 보도로 인한 시청자들의 피로도 누적 또한 한 몫 한다.
연일 '나는 가수다'의 경연 결과와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특정 가수를 향한 악플이 포털 사이트를 뒤덮다 보니 이러한 논란 자체가 프로그램 분위기 자체를 반감을 가져오는 부분도 작지 않은 것.
무수한 고민들 중에서도 '나는 가수다' 제작진을 매주 월요일이면 고민하게 만드는 골칫거리, '시청률'. 과연 '나는 가수다' 제작진은 언제쯤 시청률 덕분에 웃을 수 있을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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