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팔을 움직이며) 이렇게 뻗어야 해요?”(장근석) “우산이 빨갛게 나오니깐 너무 예쁜 것 같아요. 호호호.”(김하늘)
6일 오후 성북동 외교관 사택단지. 배우 김하늘과 장근석이 영화 ‘너는 펫’(감독 김병곤·제작 루덴스) 촬영에 한창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날, 빨간색 우산을 든 지은이(김하늘)가 퇴근길 집 앞에 커다란 상자에 담긴 채 애완동물처럼 버려진 강인호(장근석)를 발견한다. 박스를 발로 차보는 지은은 인호를 보고 깜짝 놀란다.
감독의 사인에 맞춰 살수기 3개에서 빗방울이 떨어진다. 30도가 넘는 더운 날이지만 촉촉하게 땅을 적시는 빗물에 더위가 가시는 듯하다.
장근석은 촬영 중간 쉬는 시간에 “(지은이) 발로 차기 전에 안 움직여도 돼죠?”라고 몰입했다. 하지만 이내 동행 취재를 나온 기자들에게 “여러분, 제가 펫입니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너는 펫’은 외모와 능력은 인정받지만 대인 관계와 인맥 관리는 잘 하지 못하는 지은과 클래식 발레 유망주로 어려서부터 여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인호(장근석)가 주인과 함께 생활하는 ‘펫’으로 서로를 이해해가고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다.
이날 촬영 신은 주인과 ‘펫’의 관계로 동거하게 될 두 사람 사이의 출발에 해당하는 장면이다. 촬영 중간 중간 힘든 기색없이 장난스럽게 양손으로 브이(V)를 그리는 장근석과 미소를 잃지 않은 김하늘의 매력이 물씬 풍긴다.
‘너는 펫’은 아시아 전역에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 오가와 야오이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해 국내 팬들에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으며, 국내 케이블 방송에서 비슷한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된 바 있다. 연상녀들의 감성과 현실을 적절히 자극해 기대를
레인보우의 고우리가 인호의 전 여자친구, 배우 정유미가 지은의 직장 동료이자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또 다른 볼거리를 줄 계획이다.
50% 가량 촬영을 마친 영화는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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