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드림'은 무주택 가족들에게 내집 장만의 꿈을 실현시켜준다는 취지로 출발한 가족 서바이벌 감동 예능 프로그램. 10일 첫 방송된 '집드림'은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신청가족들의 소박한 '꿈'으로 채워졌다.
과거 '러브하우스'와 비교하면 눈물을 자아냈던 절절한 사연보다, 내집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에 무게가 실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본선에 오른 열여섯 가족들이 기뻐하는 모습은 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향후 본선에 오른 열여섯 가정은 10주간 미션 및 퀴즈 대결을 펼치게 되며, 최종 우승자에게 '땅콩집'이 주어진다. 모두가 안타까운 사연을 가졌지만 애석하게도 집은 단 하나 뿐이다.
물론 집이 필요한 사연은 갖가지였다. 무주택자 700만명 시대가 실감나는 대목. 하지만 서바이벌의 특성상 나머지 열다섯 가정은 필연적으로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게 된다.
여기에 벌써부터 우려를 제기하는 시청자도 적지 않다. 방송 후 "매 주 떨어지는 가족들의 눈물이 벌써부터 예상이 된다" "퀴즈라지만 결국엔 운 아닌가" "모두 다 집이 필요한 상황인데 너무 잔인한 것 같다" "가슴아픈 사람들의 사연을 이용해 감동으로 포장하지 말라" 등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이 줬던 '감동' 코드는 주로 시청자들 역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재가 다수였다. '꿈'에 대한 열정으로 미화시키기엔 '집드림' 주인공들이 처한 현실은 지켜보기에 너무나 고단하고, 지나치게 현실의 문제다.
과거 '러브하우스'가 감동을 줄 수 있던 것은,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의 '공익'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공익 실현조차 서바이벌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되는 생존의 현실은 너무나 팍팍하다.
과연 '집드림'이 감동과 재미에, '집을 드린다'는 공익까지 가미한 예능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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