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14일 오후 언론에 성명서를 보내 제자였던 장훈 감독의 신작 ‘고지전’에 직격탄을 날렸다. 영화 ‘아리랑’에서 장 감독의 실명을 공개하고 ‘배신자’라고 언급해 논란을 일으킨데 이은 ‘2차 폭격’인 셈이다.
그는 “전쟁영화가 21일 개봉에서 20일로 당기고 그것도 모자라 2~3일 전부터 약 180개 극장에서 2회씩 변칙 상영한다고 한다”며 “몇 개 남은 극장을 간신히 입소문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풍산개’를 비롯한 작은 규모의 영화들이 불쌍하지도 않나보다”라고 토로했다.
물론 김 감독이 장훈 감독과 송명철 PD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것은 아니다. 그는 ‘고지전’의 개봉을 축하하고, 불필요한 오해가 있을지 몰라 장 감독의 이야기가 담긴 자전적 영화 ‘아리랑’ 개봉을 9월 이후로 미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아리랑’ 개봉을 미뤘는데도 정말 섭섭함을 감출 수가 없다”며 “능력이 있는 만큼 좀 더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자신의 영화를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영 방식은 너무하다 생각한다”며 “그런 방법으로 해서 수백만 명이 들고, 반전을 담은 좋은 영화라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했다.
유료상영회와 관련해 영화 전체 시장의 문제를 꼬집은 것이지만 공교롭게도 ‘고지전’에 초점이 맞춰져 장 감독을 향한 비난으로 들릴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김기덕 필름 측은 “김 감독이 한국영화 시장의 전반적인 문제를 꼬집은 것”이라며 “‘퀵’도 유료상영회를 한다고 하는데 감독이 지금 외국에 머물러 이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해 한국영화 가운데 ‘고지전’을 언급했을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김 감독은 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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