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5호의 등장에 한 남자 출연자는 이렇게 말했다. 타 여자 출연자들과 달리 수수한 차림으로 그것도 뒤늦게 등장한 데 여자5호에 대한 첫 인상이었다. 하지만 하룻밤새 판도는 완전히 뒤바뀐다.
27일 SBS ’짝’(연출 남규홍)에서는 애정촌에 입소한 10기 출연진 14명의 프로필이 공개됐다. 다양한 직업, 배경을 지닌 남자 아홉, 여자 다섯 명이 출연한 가운데 여자5호가 다수 출연진을 제치고 이목을 끌었다.
최초 여자5호의 등장에 몇몇 남자 출연자들은 실망감을 표출했다. (실제 대학생이긴 하지만) 학교 MT를 온 듯한 수수한 옷차림에, 지각에 대한 민망함으로 다소 위축된 듯한 여자5호의 모습에 "주문진에서 왔나?" "강릉특집" "옆 동네에서 온 듯 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물론 범상치 않은 등장에 대한 호기심 어린 눈빛도 없지 않았다. 더욱이 여자5호의 외모는 꾸미지 않았음에도 일반인으로서 빼어난 수준으로 귀여움과 털털한 매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본격적인 자기소개 전부터 관심의 대상이 됐다.
이튿날 오전 자기소개 시간, 여자5호는 청바지-티셔츠에 올 여름 유행하기 시작한 장화패션으로 나타났다. 타 여자 출연자들이 드레시한 혹은 정장 스타일의 의상을 갖추고 나온 것과 대비되는 모습. 이 때까지만 해도 남자 출연자들은 여자5호에게 반신반의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버지가 관련업계 종사자라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해운회사 회장이라는 점, 전날 애정촌까지 데려다 준 운전자가 아버지의 수행비서라는 점, 회사를 물려받기 위해 경영을 공부하고 있다는 점이 ’3단 콤보’로 각인되며 남성 출연자들의 시선은 그야말로 여자5호에 ’꽂혔다’.
이날 방송된 ’짝’에 따르면 여자5호는 해운회사 회장의 외동딸(오빠 있음)로 향후 경영수업을 대비해 고려대 세종캠퍼스 경영학과에 재학중인 28세 여성이다. 여기에 심지어 ’여자가 봐도’ 예쁘기까지 했다.
자기소개 후 남자 출연자들은 여자5호의 ’배경’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부담감과 승부욕을 동시에 주는, 제대로 ’배경’이다. 하지만 예고편에서 여자5호는 남자의 성실성을 주의깊게 보겠다는 의사를 전하며 새벽에 일어나 애정촌 청소를 해 줄 수 있느냐는 주문을 했고, 결과는 "대박"이었다.
’짝’ 10기가 본격적으로 전파를 타지 않은 만큼, 정식 자기소개가 있기 전날 밤, 남녀 출연자들의 첫 대면에서 무슨 얘기가 오고갔는지, 어떤 매력을 보여줬는지는 알 수 없으며 향후 어떤 전개가 이어질 지도 예단하긴 힘들다.
하지만 적어도 여자5호에 포커스를 맞춰 편집된 이날 ’짝’ 10기 첫 방송은 소위 ’외모’와 ’배경’이 결합됐을 시의 시너지가 애정 상대를 고르는 데 얼마나 큰 지를 짧은 시간 동안 극명하게 보여줬다. 씁쓸함 한편 이것은 ’현실’이다.
다소 아쉬운 점은 앞서 논란 속에서도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대를 불러온 ’돌싱특집’이 끝나기가 무섭게 화려한 스펙이 전진배치 된 ’짝’ 10기가 전파를 탔다는 것. 레귤러 콘셉트로 돌아온 ’짝’ 10기 스토리가 진정성으로 시청자들에 다가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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