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연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편안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속속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들 중에는 이번 콘서트의 드레스 코드인 '노출이 심한, 방수되는 블루계열'를 입은 사람들도 꽤 눈에 띄었다.
오후 7시, 애국가와 함께 주인공 싸이가 등장하자 이만 오천여명이 들어찬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역시 '공연계의 황태자' 싸이였다. 그는 공연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한여름 밤의 열기를 뜨겁게 불태우며 열정을 폭발시켰다.
콘서트의 시작을 알린 첫 곡은 '예술이야'였다. '챔피언' 락 버전과 '나 이런 사람이야' 등 흥겨운 리듬의 곡들이 그 뒤를 이었다. 관객석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싸이는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을 보며 "가수생활을 시작할 때 꿈꿨던 무대가 지금 내 눈앞에 펼쳐져 있다"며 감격해했다. 그는 그 성원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내 눈에는', '새', '환희', '벌써 이렇게' 등 히트곡들을 열창하며 뜨거운 열정을 숨김없이 발산했다.
게스트 인순이와의 합동 무대는 관객들의 흥을 더욱 돋우웠다. '친구여', '거위의 꿈', '밤이면 밤마다'를 열창한 인순이는 "노는데 나이 없다"고 외치며 20대 못지않은 섹시 웨이브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특히 인순이와 싸이의 '친구여' 합동무대는 나이를 초월한 두 사람의 우정과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두 번째 게스트 GD&TOP이 등장하자 공연장의 무대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GD&TOP은 '뻑이가요', '오예', '하이하이'를 잇따라 열창하며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싸이가 야심차게 준비한 여자 패러디. 싸이는 빨간색 물방울 무늬의 옷을 입고 오렌지캬라멜의 '아잉'을 깜찍하게 소화했다.
이어 비욘세보다 섹시한(?) 싸욘세로 변신해 관객석을 뒤집어 놓기도 했다. 몸매가 여실히 드러나는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골반춤을 추는 싸이가 올해 서른다섯 살이라는 것을 믿는 사람이 있었을까?
싸이는 크레인 위에 몸을 맡기고 미디엄 템포의 '낙원'을 부르며 무대 구석구석을 돌았다. 잠시 숨을 돌린 그는 이만 오천명 관객들과 눈을 맞추면서 자신을 보러 와준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해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서 싸이는 '소나기', '챔피언', '라잇나우'를 부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관객들의 열렬한 앵콜요청에 보답, '붉은노을', '아파트', '황홀한 고백', '언젠가는' 등을 부르며 공연의 마지막을 만끽했다.
1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었던 이번 공연은 데뷔 11년차 싸이에게도 매우 특별한 순간이었을 터.
공연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마흔 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현정 인턴기자/ 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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