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은 9일 오후 서울 가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며 "과정이 어찌됐든 세금관련 문제는 모두 내 잘못"이라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국민들의 분들, 실망감 충분히 이해한다"며 "이 상황에서 어떻게 TV에 나와 웃고 떠들겠느냐. 그래서 시청자들분들께 저의 굳은 결심을 말씀드리려 한다. 나 강호동은 이 시간 이후로 잠정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 이하 강호동 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강호동입니다.
세금으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에 관련돼 국민들에 심려를 끼쳐드리는 점 사죄드립니다.
저는 젊어서 씨름을 했습니다. 씨름 선수 시절 국민 여러분의 응원으로 천하장사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예인이 돼서 분이 넘치는 응원과 관심 속에 지금 많은 프로그램의 MC라는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이 없었다면 지금의 강호동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여러분의 사랑에 실망을 드렸습니다. 세금 관련된 것은 제 불찰이고 제 잘못입니다. 그로 인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를 지금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TV를 통해 행복과 웃음을 드려야 하는 것이 제 의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뻔뻔하게 TV에 나와 웃고 떠들수 있겠습니까. 제 얼굴을 본들 시청자 여러분들이 어찌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겠습니까.
이 자리를 빌어 시청자 여러분께 결심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강호동은 이 사건 이후로 잠정 은퇴를 하겠습니다. 현재 출연중인 프로그램들은 제작진과 상의해 피해가 없는
은퇴를 하고 혼자의 시간을 갖는 동안 자숙하고 그동안 높아진 인기로 자만하진 않았는지 뒤돌아 생각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런 물의를 일으켜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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