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나운서는 이날 낮 12시부터 생방송된 KBS 2FM 라디오 '옥주현의 가요광장' 임시 DJ로 나서 "내가 지금 밝은 표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 어제 숙직을 했는데, 아나운서들은 돌아가면서 숙직을 한다. 숙직실에서 너무 깊게 잠이 들어 알람소리를 듣지 못하고 새벽 5시 뉴스를 펑크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에 청취자들이 '표정이 어둡다'고 반응하자 "지금 이 상황에서 밝게 방송하면 제 정신이 아니다. 대부분의 다른 아나운서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다 해내신다. 오늘 아침에 시말서를 썼다. 다른 아나운서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마음이 무겁다"라고 거듭 미안함을 전했다.
KBS에 따르면 전 아나운서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진행 예정이던 1라디오(97.3㎒) '5시뉴스'를 사전 예고없이 무단으로 펑크냈다. 방송이 시작되도록 진행자인 전 아나운서가 스튜디오에 나타나지 않아 제작진과 관계자은 크게 당황했다.
이에 보도국 기자가 대신해 뉴스를 진행했으며, 방송 초반 약 50초간 음악 방송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KBS는 전 아나운서의 중대 실수에 대해 내부적인 징계를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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