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는 2008년 8월부터 2009년 8월 까지 약 1년간 진행된 8집 활동과 관련 해 현재까지 총 3장의 DVD 타이틀(블루레이)을 발매했다. 2010년 2월 ‘서태지 심포니’가 발매됐으며 2010년 12월 ‘뫼비우스 전국투어’ 2011년 9월 ‘아토모스 더 필름’ 까지 총 3편이 출시됐다.
‘서태지 심포니’의 경우 2008년 9월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공연 실황으로 DVD로 출시되기 까지 약 1년 6개월이 걸렸고, ‘뫼비우스 전국투어’의 경우 제작기간이 약 6개월이 소요됐다. ‘아토모스 더 필름’은 촬영분이 대부분 2008년에 작업한 것으로 약 3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서태지의 DVD 작업이 이 처럼 더디게 진행되는 것은 서태지 특유의 작업방식 때문이다. 공연 영상 DVD 제작은 전문 영상물 제작사에서 전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서태지의 경우 음향부터 다시 작업한다. 실제로 DVD 뿐 아니라 공연실황을 담은 앨범 발표를 위해서 후반작업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는 것.
하지만 서태지의 전공분야인 음향작업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영상작업이다. 서태지의 경우 촬영된 모든 테이프를 수거, 편집이 가능한 디지털 파일로 변환 시킨 후 시간순서대로 나열하는 것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디지털 파일로 전환된 영상물을 자택에서 직접 가편집을 진행한다. 시간이 오래 소요될 수 밖에 없는 것.
특히 공연 영상물 처럼 애초 카메라 위치가 고정돼 있고 일정한 콘티가 정해진 것이 아닌 ‘아토모스 더 필름’ 처럼 다수의 카메라가 거의 24시간 돌아가는 경우에는 전체 분량이 수백시간에 달해 모든 영상을 꼼꼼히 챙기려면 만만치 않은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
서태지의 이 같은 결벽은 실제로 방송사와 마찰을 겪기도 했다. 2008년 컴백 당시 방송사에 사전녹화는 물론 편집권까지 요구했던 것. 실제로 일부 방송사는 이 같은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했지만 일부는 난색을 표해 서태지의 방송출연이 다소간 한정됐던 것도 사실이다.
한편 서태지는 이후 8집 활동을 총정리한 DVD 타이틀을 한편 더 준비 중이다. 내년 초에 나오게 될 8집 활동 총정리 DVD의 경우 3년이 넘게 걸리 되는 셈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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