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법원에서는 머레이가 2009년 6월 27일 받은 2시간 남짓의 경찰 조사를 녹음한 테이프의 원본이 공개됐다.
머레이는 심각한 불면증에 시달려온 잭슨이 수면 마취제의 일종인 프로포폴에 중독돼 있었다며 사망 당일에도 잠들게 해달라고 몇 시간이나 애원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잭슨이 사망 전날 새벽 1시경 콘서트 리허설을 마치고 돌아와 잠을 이루지 못했으며, "잠을 자야 리허설을 할 수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결국 머레이는 콘서트를 취소하겠다고 위협해 진정제를 수차례 투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0시간에 가까운 '사투'에도 불구하고 잠을 이루지 못했고, 잭슨은 '밀크(우유)'라고 부르며 의존한 프로포폴을 원했다. 이에 머레이는 이를 10시 50분께 투약했다고 밝혔다.
머레이는 "마취제를 놓고 나서 화장실에 다녀오려고 2분간 자리를 비웠다"며 "잭슨의 침대맡으로 돌아오자 그가 숨을 쉬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망연자실했다"고 주장했다.
머레이는 "잭슨이 프로포폴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마취제를 끊게 하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머레이는 2006년 잭슨의 경호원이었던 환자의 소개로 처음 잭슨과 인연을 맺었다. 잭슨은 영국 런던에서 개막할 컴백 콘서트인 '디스이즈잇'에 주치의로 동행해달라는 제안을 했고, 한달에 15만달러(약 1억8천만원)의 월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머레이가 의사로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할 수 있는 적절한 장비조차 갖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죄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마이클 잭슨 관련 재판의 배심원 12명은 남성 7명, 여성 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배심원이 유죄를 판결할 경우 징역 4년이 선고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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