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연기의 귀재, 신동엽이 MC 아닌 연기자로서 카메라 앞에 선다.
신동엽은 오는 12월 1일 개국하는 매경미디어그룹 종합편성채널 MBN이 선보이는 일일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과거 ‘남자셋 여자셋’ ‘혼자가 아니야’ 등에서 깨알 같은 코믹 연기를 보여준 신동엽이 MC 마이크를 잡는게 아닌, 연기자로서 직접 나서는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지난 7일 오후 필동 매경미디어센터 지하 1층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뱀파이어 아이돌’ 연기자 공개 오디션 현장에서 신동엽을 만났다. 전운이 감도는 오디션 현장, 신동엽은 웃음기를 쫙 뺀 진지한 모습으로 ‘매의 눈’을 번뜩였다.
직접적인 코멘트를 하진 않았지만 심사위원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와중에도 참가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예리하게 지켜봤다. 오디션 내내 참가자들의 연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더라 하자 그는 “놓치지 않아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예전 오디션 참가자들은 쑥스러워하기도 했는데, 요즘 젊은 친구들은 당차게 잘 하더군요. 대견했습니다. 오디션 결과에 만족합니다. 깜짝 놀랄 만한 분들도 있더라고요.”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출 후배이자 동료를 선발하는 과정인 만큼 무엇보다 연기력을 중요하게 봤다는 신동엽. 극중 수 백 년이 지나도 늙지 않는 뱀파이어로 분한 신동엽이 호흡을 맞출 첫 주자는 19살 연상의 중견 배우 김수미다.
“김수미 씨와의 부부 연기요? 연예계 생활 최대의 위기죠. 하하. 농담이고요. 김수미 선배님과는 연기뿐 아니라 실제로도 좋을 거라 생각해요. 걸작이 나오리라 기대합니다.”
2000년대 후반 리얼 버라이어티가 강타한 사이 다소 주춤해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신동엽은 늘 마이크 앞에 서 있었다. 현재 ‘대국민토크쇼 안녕하세요’,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 명곡2’ ‘일요일이 좋다-다이어트 서바이벌 빅토리’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위트 넘치는 안정감 있는 진행으로 호평 받고 있는 그의 시트콤 복귀는 방송가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기대해주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솔직히 부담도 됩니다. 하지만 저 혼자 만들어가는 게 아니라, 과거 함께 했던 제작진 그리고 선후배 연기자들과 함께 하는 만큼 잘 될 거라 믿어요.” 신동엽에게 거는 대중의 기대가 여전히, 그만큼 남다르다는 것은 당사자에게는 기분 좋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몇 년간 사업가로 변신하기도 했던 신동엽은 “그간 제가 방송 외적으로 여러 가지 신경 쓰게 된 일이 많아서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렸는데, 다시 재미있는 모습으로 웃음을 드리고 싶습니다”며 다소 결연한 의지도 내비쳤다.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예의 빙그레 미소를 지어보인 신동엽. 올 겨울, 뱀파이어로 돌아올 그의 변신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뱀파이어 아이돌’은 뱀파이어 별의 어리숙한 왕자가 지구의 아이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담긴 청춘 멜로 시트콤으로 인기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세친구’의 이성은 작가와 ‘순풍 산부인과’의 하철승 작가, ‘뉴논스톱’ 이근욱 감독이 의기투합 했다.
개그맨 신동엽과 배우 김수미 등이 출연하며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멤버가 참여할 예정이다. 12월 1일 MBN 개국과 함께 첫 전파를 탄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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