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은 지난 9월 초 거센 탈세 논란에 휩싸인 직후 잠정 은퇴를 선언하고 자택에서 두문불출 하고 있다. 갑작스런 강호동의 부재에 예능가는 패닉에 빠졌지만 한 달여 지난 현재 방송가는 안정을 되찾았다.
그의 공백으로 인한 충격은 우려했던 것보다 적지만 여전히 강호동의 빈 자리는 아쉽다. 소탈하면서도 게스트를 사로잡는 강호동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진행은 엄연히 ‘대체 불가’이기 때문.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동료 연예인들의 응원 및 컴백 기원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서 조혜련은 ‘행복해지려면 의식수준을 높여라’는 주제의 짧은 특강을 펼치며 강호동을 언급, 눈길을 끌었다. 조혜련은 의식수준을 높이는 계기로 고난을 들며 “어쩌면 강호동 씨도 엄청난 성장을 할 것이다. 강호동은 우리나라 국민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고 예언(?)했다.
김규리 역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강호동의 ‘팬’으로서 그의 컴백을 기원하는 글을 올렸다. 김규리는 케이블TV에서 ‘1박2일’ 재방송을 보며 “카메라 앞에선 언제나 기운차지만 카메라 밖에선 바로 쓰러지던 그가 이렇게 말한다. ‘늘 엔딩은 기운차게 ~~로 오세요!!!’라고 말하는데 사실은 그 시간대가 가장 지치고 힘들 때라고. 그는 그것을 ‘즐거운 고단함’이라고 말한다. 그랬던 그... 가라고 하는데도 못 떠나고 주변을 맴돌던사람 바로 강호동”이라고 적었다.
김규리는 “호동오빠! 어떠한 이유가 되었든 간에 빨리 돌아와 주세요. 그늘에서는 그 무엇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빠의 그 우렁찬 목소리가 너무나 그리워요. 툭툭 털어 내시고 그 뜨거운 가슴에 슬픔보다는 태양을 품고 다시 돌아와 주시길 팬으로서 진심으로 바랍니다. 파이팅!!!!”이라고 말했다.
그의 컴백에 대한 선, 후배 동료 연예인들의 응원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잠정 은퇴를 선언한 직후부터 현재까지 많은 연예인들이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 응원하고 있다.
개그 대선배 김미화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후배들이 잘못을 했을 때 바로 화를 내지 않고 삼세 번 원칙을 사용한다. 실수 했을 때 그 일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마음 속으로 두 번 용서하고 기다린다. 첫 실수라면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것도 좋다. 호동아, 누나가 손 잡아줄게”라고 강호동에 대한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전혜빈 역시 팬 입장에서 강호동에 대한 응원을 전했다. 전혜빈은 트위터에 “대한민국에 큰 기쁨과 행복을 심는 태양 같았던 MC 호동 오라버니의 잠정적 은퇴가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속상하고 벌써부터 그립습니다. 부디 강인함과 긍정의 힘으로 빠르게 회복되어 돌아오시길 기도할게요. 힘내시길 바래요”라고 응원했다.
에이트 이현 역시 강호동이 잠정 은퇴를 선언한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부 네티즌들의 도를 넘어선 비난 발언을 지적하며 “호동형 힘내세요”라고 강호동에 대한 응원을 전했다.
또 윤종신은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마지막 방송일인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장 너(강호동) 다운 코너였는데 무릎팍이 끝났나 보구나”라며 “굿바이 건도 올밴까지 고마웠다. 라스 1/4의 감사 메시지”라는 글을 올렸다.
강호동의 후임으로 SBS ‘놀라운 대회-스타킹’ MC로 발탁된 슈퍼주니어 이특은 첫 녹화를 마친 뒤 주위 관계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그리고 호동이형.. 감사합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방송가 역시 강호동에 대한 무언의 지지를 보내고 있다. 2009년 10월부터 2년여 간 강호동과 함께 해 온 ‘강심장’은 은퇴 선언 직후 그에 대한 응원을 보냈다. 게스트석 뒤편에 배치한 보름달 뒷배경 안에 ‘힘’ ‘내’ ‘라’ ‘강’ ‘호’ ‘동’을 한 글자씩 띄우며 강호동에 대한 응원 메시지를 암호처럼 표현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8일 방송된 ‘스타킹’ 역시 35년 된 덧된장을 들고 나온 박남수씨의 사연을 전하는 과정에서 ‘이제 마음의 상처를 훌훌 털어내고 매년 새롭게 태어나는 덧된장처럼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는 자막과 함께 강호동의 얼굴을 오버랩 시키면서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팬들 역시 강호동의 복귀를 기원하고 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강호동이 없으니 왠지 아쉽다. 빨리 그를 보고 싶다” “강호동씨 훌훌 털고 돌아오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잇다. 논란이 된 사건에 대한 시선은 한결 너그러워졌다.
그렇다면 강호동의 컴백 시기는 언제가 될까. ‘잠정’ 은퇴 선언이었던 만큼 강호동이 언젠가 방송에 복귀하는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그 시기는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초반 강호동을 향한 비난 여론도 많이 줄어들었고, 그의 진심어린 반성에 손을 들어주는 사람들도 많지만 당사자에겐 아직 지친 심신을 달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의 컴백처는 어디가 될까. 현재 지상파뿐 아니라 종합편성채널(종편) 방송사도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강호동의 선택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할 수 밖에 없다. 관계자는 “종편사도 배제할 수 없다”며 “아직 강호동이 컴백에 대해 생각하고 있진 않지만 그의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부터 방송가의 촉각이 곤두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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