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부부의 숙명일까. 절세미녀 한가인과의 결혼 후 공공의 적(?)이 된 탤런트 연정훈. 열애 초부터 불화설에 시달리더니 급기야 이혼설까지 제기된 지도 어느덧 수 년이 흘렀다.
연정훈, 한가인은 2003년 드라마 ‘노란 손수건’에서 처음 만나 공식 연인으로 발전했고, 열애 2년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예상보다 초고속이었던 이들 청춘 남녀 스타의 결혼은 그야말로 ‘세기의 결혼식’을 방불케 했다. 오죽했으면 사회자(유재석)가 신랑신부 얼굴조차 제대로 못 봤으랴.
하지만 여느 연예인 커플과 달리 좀처럼 결혼 생활을 공개하지 않았던 탓일까. 이들의 부부 관계 기상도는 뜨거웠던 결혼만큼이나 종종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결혼 6년째를 맞은 이 부부를 향한 네티즌들의 시선에는 어느덧 ‘이혼?’이라는 색안경이 씌워졌다.
최근 경기도 포천 대진대학교에서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 촬영에 한창인 연정훈을 만났다. 1년 만의 드라마에서 뱀파이어로 변신한 연정훈과 한창 드라마 얘기를 나누면서도 묻지 않을 수 없던 건, 바로 아내 한가인과의 이혼 루머에 대한 심경이었다.
지난해 급격히 퍼진 이혼설에 소속사는 강경 대응 방침을 내놓기도 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아 궁금증이 증폭돼 온 것이 사실. 결코 기분 좋을 수 없는 소문이지만 당사자인 연정훈은 어느 정도 초월한 듯한 분위기다.
담담하게 말을 잇던 연정훈이 엷은 미소와 함께 반문했다. “결혼과 동시에 ‘얼마 못 가 헤어질 거다’라는 루머가 있었잖아요. 연애할 때도 그랬는데, 제 생각엔 와이프의 측근이거나, 누군가가 계속 내는 게 아닐까 싶어요. 주위에선 아무렇지도 않느냐며 걱정하시는데, 사실 우린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그런 연정훈에게 ‘유부남 같지 않아 보이는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쑥스러워 하면서도 “결혼한 사실을 철저히 감추고 다니는 것”이라고 답했다.
“예전엔 인터뷰 할 때도 아내와 관련된 질문은 빼 주시면 안되겠냐고 부탁하기도 했고, 같이 노출되는 걸 많이 꺼렸어요. 둘이 같이 있는 모습이 그리 많이 노출되지 않은 부분도 어느 정도 작용하지 않았을까요.”
아내 한가인이 지금도 여느 여자 스타들보다 더 아가씨처럼 보이는 데 대해서도 “남편 입장에선 좋다”며 웃는 연정훈. 여전히 아내가 남자들의 로망으로 손꼽히는데도 “전혀 보호를 안 해줘도 될 것 같은 여자”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실제로 만나보면 포스가 장난 아니에요. 웬만한 남자들도 다가가기 어려워하죠. 오죽하면 제 매니저도 아직도 와이프를 무서워 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보호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걸요 하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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