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는 지난 24일 '선거일의 투표인증샷에 대한 10문10답'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일반인이 특정후보자에 대한 지지, 반대를 권유·유도하는 내용이 아닌 단순한 투표참여 권유 행위 가능하다. 다만 투표참여를 권유·유도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후보자에게 투표하도록 권유·유도하려는 것으로 의도되거나 인식될 수 있는 사람이나 정당·단체는 불가하다"는 항목이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해당 지침의 기준이 모호해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이들의 단순한 투표 독려 행위가 자칫 선거법 위반으로 해석될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같은 지침이 발표된 뒤 김제동은 25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저 투표 인증샷 내일 올려도 되나요? 제가 요즘 별로 안 유명하잖아요. 만약 불법이라면 마스크 하고 안경 벗고 올릴게요. 그러면 못 알아보겠죠"라는 글로써 선관위 지침에 응수했다.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유명인 투표독려 금지'...'유명인'...참 애매한 기준인데 개콘 '애정남' 최효종 씨가 급 깔끔하게 정리해줬으면 좋겠네요"라고 적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선관위는 "투표 당일에만 후보자, 선거 참여 정당, 특정 후보 지지를 표현한 인사 등이 투표를 독려할 수 없다. 일반인은 물론, 선거 관계자도 단순한 '투표 인증'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非) 일반인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는 여전히 의문 부호가 남고 있으며, 단순 투표 인증 자체를 막는 행위는 선관위의 권력 남용이라는 비판 역시 이어지고 있다.
유명인의 투표 독려가 논란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는 가수 이효리다. 지난 24일 이효리는 작가 이외수의 글을 리트윗하는 형식으로 투표를 권유했다 일각으로부터 '된서리'를 맞았다.
이에 이효리는 "서울시민으로서 서울시장 뽑는 투표에 다같이 참여하자는 뜻을 밝힌 것 뿐인데 용기있다는 사람은 뭐고 또 욕하는 사람은 왜 인거죠? 그런 말 하면 안 되는 건가요?"라고 적기도 했다.
이밖에 배우 박중훈은 "감사히도 제 영화 중 천만명 관객이 봐주신 영화가 있습니다. 관객들이 천만을 채워주시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극장에 오셨다기 보다는 그냥 그 영화가 좋아서 혼자 표1장 사신 것이 그렇게 된 거예요"라며 "10월 26일도 그렇습니다. 그냥 오셔서 한 표 찍으시면 됩니다. 그러면 그 한 표가 그 후보에 천만표가 되니까요"라며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선관위의 이번 지침에도 불구, 스타들의 투표 인증은 이어지고 있다. 김창렬 역시 26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아침 야구 가기 전에 투표합니다. 줄 완전 길어요. 야구 늦었음. 여러분 투표권 가지고 투표 해야되는 분들 투표하세요. 인증샷 날려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이밖에 박신혜는 트위터에 "시험 끝나고 공강인 오늘! 투표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단양팔경으로 출발~ 여러분 우리 모두모두 투표에 참여합시다!"라는 글을 남기며 대학생 투표권 행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특히 선관위 지침에 반발하는 일반 시민들의 투표 인증샷 놀이가 트위터 등 SNS 상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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