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는 애교 넘치는 목소리와 행동으로 지형을 향한 일편단심 연기를 펼치고 있다. 시청자 대부분이 “지형을 지고지순하고 순수하게 사랑하는 마음이 예쁘다”, “사실을 모르고 있는 향기가 너무 가엾다”라는 반응이다. 사랑스럽게 보든, 불쌍하게 보든 “노향기라는 역이 정유미에게 너무 잘 어울린다”는 평가는 거의 모든 시청자들을 끄덕이게 한다.
주인공인 김래원과 수애만큼의 관심은 아니지만 방송 4회 만에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일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는 것처럼 정유미를 향한 관심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최근 그에게 ‘오빠바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별칭으로 붙여줬다. 앞서 1회에서는 필라테스를 하며 눈부신 몸매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물론 수애와 비교하기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지형과의 이별에서 애써 담담한 척 했지만 슬픔을 삭이고, 또 알츠하이머병으로 혼란에 빠진 서연을 연기하는 수애에게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 게시판에는 목소리 톤조차 바꾸고 연기에 몰입하는 수애를 칭찬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정유미는 존재감을 충분히 드러낸다. 3회에서는 지형만을 바라보며 애걸복걸하는 모습에 엄마(이미숙)가 “맹추야?, 버러지야?”라고 잔소리를 해도 “나 버러지인가보다”라며 좋아했다. 4회에서도 “나는 오빠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 “사랑한다. 정말, 진심, 진짜, 죽도록 사랑한다”라는 문자를 남기며 지형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눈물도 왈칵 잘 흘린다. 2회에서 모닝 키스로 잠을 깨우는 자신을 지형이 나무라자 울음을 터트리고, 4회에서는 결혼식을 하는 것에 애정을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지형을 찾아가 “결혼 하지 말라”고 나무라는 엄마(이미숙) 앞에서 “그럼 나 죽는다”며 주저앉아 ‘통곡’했다.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해맑게 웃는 모습과 눈물 연기 모두 너무 자연스럽다는 것이 시청자 게시판과 블로그 등에서 계속되는 긍정적인 평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