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로 시작해 소설로 탄생한 '디데이'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관한 책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독일 군복을 입은 채 미군에게 생포되는 빛바랜 사진 한 장을 보았다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발단이 됐다.
원작자 김병인 작가는 "세계대전의 끔찍한 참화 속에서, 또 일본 제국주의의 무자비한 압제 속에서 어떻게 왜소한 체구의 한국인이 그 머나먼 이국땅, 그것도 아군이라 할 수 없는 독일군의 옷을 입은 채 발견됐는지 의문을 품게 된 것"을 집필 배경을 밝혔다.
김 작가는 실존하는 그곳의 풍광은 어떤지, 낯선 환경 속에 떨어진 주인공들의 심정은 어땠을 지를 가늠해보기 위해서 서울에서 만주를 거쳐 러시아의 볼고그라드, 프랑스의 노르망디를 직접 답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 후 쓴 시나리오가 '워너 브러더스'의 가장 아래 단계부터 읽히며 사장인 리처드 폭스의 테이블에까지 올라가 곧바로 투자가 결정되는 등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 우명 감독이나 배우의 지원 없는 무명작가의 처녀작이 이같이 영화화 된 점에서 남다르다.
영화와 달리 소설 '디데이'는 사진 한장을 포착한 작가의 10년 여정이 담긴 작품이자 반백 년이 넘게 묵었던 기존의 한일 관계를 동반자적 관점에서 전혀 새롭게 재조명했다. 원작과 각색을 거듭한 영화의 관점 비교 역시 감상 포인트다.
'디데이'를 출판한 열림원 측은 지난 26일부터 각종 온라인 서점을 통해 예약판매를 실시 중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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