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에서 신참 열혈 검사 유정인 역으로 출연 중인 이영아는 최근 촬영장에서 기자와 만나 현장 분위기를 시트콤에 비유하며 “너무 친하면 안 좋은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시트콤도 아닌데 너무 웃겨요. 진지해야 하는 장면인데, 선배들 얼굴만 보면 웃겨서요. 워낙 장난도 많이 치시니까 사실 다들 검사, 형사라는 것도 재미있죠.”
‘뱀파이어 검사’ 촬영에서 힘든 점은 웃음을 참는 것 그리고 등장인물 이름 외우는 일이다. “매 회 주인공이 달라지다 보니, 이름을 외우는 게 너무 힘들어요. 이야기 흐름대로 대사를 외우는 게 아니라 사건 사건별로 외우는 게 어렵더라고요.”
어려보이는 외모에 스트레스도 받지만 외모 면에 대한 생각은 일찌감치 버렸다. “중학교 때 싫어하던 단발을 지금 하고 있다”며 배시시 웃는다. 일자 단발에 입고 등장하는 의상도 무채색이 대부분이다.
본인은 힘들다 말하지만 ‘뱀파이어 검사’에서 이영아는 기대 이상의 열연을 보여주고 있다. 진지함과 발랄함을 겸비한 그녀의 매력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배가되고 있다. 검사 역을 맡아 나름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이영아는 “이런 책 보며 공부한다”며 잔혹한 현장 검증 사진이 가득 담긴 법의학 서적을 건넸다.
작품을 선택할 때 제일 먼저 본 건 선배 연기자들이다. “꼭 연기 변신을 염두에 두진 않아요. 무엇보다 작품을 통해 하나라도 얻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제일 먼저 본 게 선배 배우들이죠.” ‘뱀파이어 검사’ 역시 그렇게 시작됐다. 각각의 매력으로 호흡을 맞추는 와중에도 제일 자극되는 선배로 이원종을 꼽는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우리끼리 장난을 많이 치거든요. 사실 연기 경력이 길지 않은 저 같은 경우 장난치다 곧바로 촬영에 들어가는 게 쉽지 않은데, 이원종 선배님은 곧바로 변화하시죠. 20년 내공 이라며 장난도 치는데, 연륜이 느껴지는 연기를 보면 자극이 많이 됩니다.”
뱀파이어 검사 연정훈의 특별한 능력이 부럽지만 “피 마시고 드라큐라가 되고 싶진 않다”며 활짝 웃는 이영아. 시즌2 의향을 묻자 “모두 다 출연한다면 저도 당연히 해야죠”라며 눈을 반짝인다. “하지만 한 명이라도 못 한다 하면 저도 안 해요. 시즌2에선 섹시한 검사 역에 도전해볼까봐요 호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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