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감출 수 있다고 생각했어? 내가 남이야? 누나 아픈데 나도 같이 아파야지”(박유환, 알츠하이머병이라는 걸 다른 사람에게 말한 사실을 알고 화내는 수애에게)
SBS TV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의 남자 주인공 김래원의 존재감이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천일의 약속’ 5회에서는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이라는 것을 동생 문권(박유환) 사촌오빠 재민(이상우), 전 애인인 지형(김래원)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절망하는 서연(수애)의 모습이 그려졌다.
유난히 돋보이는 수애의 분노 섞인 대화와 감정 연기는 시청자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누나의 병을 알고 눈물을 쏟아내는 박유환의 연기도 짠하게 만들었다. 사촌오빠 이상우도 감정을 절제하면서 동생을 보듬어주는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김래원은 다소 주목받지 못했다. 수애의 완벽한 연기 탓에 빛이 바랜 것일 수 있고, 사랑하는 여자를 버린 죄인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
지형은 즐거웠던 옛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거나,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몸을 주체하지 못하는 서연을 보고 눈시울을 붉히는 정도가 주목될 뿐이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부모님에게 말하고 약혼자인 향기(
한편 31일 방송은 전국 기준 15.5%(AGB닐슨 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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