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근석(24)은 한류스타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선배 배용준(39)과 비교하자 이렇게 말했다. 이어 “비슷한 수준도 아니고 한참 밑”이라며 “언젠가는 닭이 되겠다는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 물론 팬층은 내가 더 젊다”고 웃었다.
장근석이 이렇게 겸손해 하긴 했으나 그의 일본 내 인기는 상당하다. 몇몇 잡지는 “장근석이 배용준을 따라잡았다”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아시아 프린스”라고 자평하는 그를 최근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주인과 펫(애완동물)의 달콤한 동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 ‘너는 펫’(감독 김병곤)도 일본에서 이미 선판매 돼 내년 1월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대세인 장근석의 영향력을 알 수 있다. 지난달 그의 아레나 투어 콘서트 티켓은 금방 동이 나버리기도 해다.
‘너는 펫’ 속 장근석의 파트너는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김하늘(33). 두 사람은 극중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하늘 선배가 아니었으면 원맨쇼 하다가 끝나버릴 영화였어요. 그래서 여배우를 오랜 시간 기다렸는지도 몰라요.”(웃음)
언론과 만날 때나 시사회·공개 행사 등에서 김하늘을 이래저래 놀리기도 하고, 장난도 치는 모습이 개구쟁이 같았다. 물론 상냥한 남자친구처럼 파트너를 편안하게 챙기는 모습도 있다. 한 마디로, 김하늘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인물이다.
“누나가 언론시사회 끝나고 나서 ‘치사하게 그런 말을 하냐’며 뭐라고 했는데 맛있는 것을 드리면 괜찮아져요. 끝나고 친구 레스토랑에 가서 맛있는 것 먹었어요. 직접 요리는 안 했지만 서빙은 직접 해드렸어요.”(웃음)
“오픈토크가 끝나고 로건 레먼 전화번호를 받았는데 그날 밤에 다른 사람들을 너무 만났나 봐요. 전화번호가 밀려서 그 번호가 없어져 버렸어요. 이러면 할리우드 진출이 무산될 수도 있어요. 부산영화제 다시 하면 안 돼요?”(웃음)
그는 “이번에 부산 영화제를 처음 방문했다”며 너무 좋았는지 “1년에 한 6달은 영화제를 했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장근석 파티를 열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아역 시절부터 어느새 연기 경력이 19년이 됐다. 연기자 말고 다른 방향을 생각해본 적은 없을까. 그는 “드라마 ‘의가형제’의 장동건 선배를 보고 의사가 되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기보다는 진짜 삶으로서 장동건 같은 의사가 되고 싶었다는 바람. 또 “차를 좋아해 카센터 사장 혹은 드라이버가 되는 것도 꿈이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일까. “일단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겠죠. 유년기에 제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가족이었어요. 이상적인 가족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싶어요. 내년쯤에는 결혼 정보 회사에 가입해 보려고요.”(웃음)
진지하다가 어느새 또 장난기가 도나 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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