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무한도전’은 ‘TV전쟁’이라는 타이틀로 방송됐다. 지난 주 7명의 멤버들의 단순한 꼬리잡기 포맷으로 시작된 이번 특집은 유재석과 하하 두 사람이 남겨진 가운데 본래 기획의도를 드러냈다. 하하TV와 유재석TV가 야외에 대형 TV를 설치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1시간 분량의 개국 생방송을 진행, 시청률 경쟁을 하는 것. 최근 종편 개국에 앞서 각 방송들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을 ‘무한도전’을 통해 풍자하고자 함이다.
노홍철 정준하 급히 섭외된 우승민까지 가세한 유재석TV는 짜임새 있는 편성을 준비했다. 유재석TV는 ‘개국 축하쇼’ ‘무한뉴스’ ‘고통의 달인’ ‘현장급습’ ‘리얼 코미디 프로그램 짝’ ‘일기 예보’ ‘자쇼’ 등을 준비했다.
반면 박명수 길 정형돈이 참여한 하하TV는 톱스타 섭외에만 공을 들였다. 송중기와 소녀시대 써니가 급하게 섭외됐고 송중기는 사전녹화로 써니는 생방송으로 투입이 결정됐다. 실제로 소녀시대 써니의 등장으로 하하TV의 시청자는 급증했다. 특히 하하TV는 '써니의 충격고백' 등, 톱스타를 앞세운 자극적인 내용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 송중기가 나오자 시청자 수는 또 한번 늘었다. 하하TV는 송중기를 대상으로 ‘여배우들과 키스는 어땠나’, ‘복근공개’ 등 자극적인 내용들을 방송했다.
하지만 하하TV 방송을 마친 써니가 유재석TV에 출연하자 시청자들은 유재석TV 쪽으로 대거 이동했다. 특히 박명수가 써니의 출연에 유재석TV에 급습하며 코믹한 상황을 만들어줘 시청자들이 대거 이동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유재석TV는 시청률로 하하TV를 압도했다.
톱스타 섭외는 종편 전쟁에 최대 이슈다. 각 종편사의 드라마 주연급 배우 몸값이 폭등한 것은 이 같은 시장 환경의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또 자극적인 프로그램 내용은 종편 경쟁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유재석TV에는 이미 유재석이라는 톱스타가 있는 상황이라 비교우위에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아무리 톱스타가 출연하고 자극적인 폭로와 선정적인 이슈를 방송한다 해도 짜임새 있는 구성이나 편성, 의미 있는 내용 없이는 시청률을 보장할 수 없음을 '무한도전'이 보여줬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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