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연기자를 꿈꿨던 그는 1998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에서 단역으로 데뷔,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실미도’(2003)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실미도’는 그를 알린 기회가 됐고, 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회상했다.
엄태웅은 주원이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점이 자신과 다르겠지만, 이번 영화를 하면서 자신의 예전 모습과 비슷했을 것만 같단다. 앞서 언론시사회나 인터뷰 자리에서 주원은 “‘특수본’을 통해 백이면 백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제가 ‘실미도’에 출연했을 때 이쪽을 보면 안성기·설경구 선배, 저쪽을 보면 허준호 선배와 (정)재영이 형이 있었어요. 그게 운이었죠. 그 시대를 풍미한 기라성 같은 분들이 모여 있으니까요. 이 사람은 뭐하는 지 배우고, 저 사람은 또 어떤 것 하는지 보고 느끼고 했어요. 주원이도 그런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최근 SBS TV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오빠바보’로 나오는 정유미도 ‘실미도’에서 1초 등장한 사실이 화제가 됐다. 드라마 속 정유미의 캐릭터로 인기를 얻고 있는 그가 이미 ‘1000만 동원 영화’ 출연 배우라는 사실 때문. 엄태웅은 혹시 정유미를 기억할까.
“그럼요 버스 안에서 나왔는데 기억나죠. 그 때 강간당하는 여자 한 명, 아주머니 한 분, 그리고 그 친구 이렇게 여자 세 분 나왔어요. 그 이후에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그동안 드라마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아 그 친구다’, ‘잘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시간을 보내는 분들도 있지만 정말 연기자가 되고픈 분들도 계세요. 그 분들은 ‘그냥 돈이나 벌자’하는 분들과는 다른 것 같아요. 그들을 볼 때면 옛날 생각이 나요. 아마 그 분들이 저를 보면 어려워하지 않을까 해요. 옛날에 저도 그랬거든요.”(웃음)
한편 24일 개봉하는 영화 ‘특수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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