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이 2012년 드라마 사업에 870억 원을 쏟아 붓는다.
CJ E&M은 23일 오전 서울 CGV청담 씨네시티에서 신년 드라마 비전발표 간담회를 열고 2011년 드라마 부문 성과 보고 및 2012년 계획 등을 알렸다.
올 한 해 동안 '드림하이' '로열패밀리' '브레인' 등 지상파 드라마와 '로맨스가 필요해' '꽃미남 라면가게' '야차' '뱀파이어검사' 등 다수의 케이블 드라마를 제작한 CJ E&M은 2012년 총 26편의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물적 성장세다. tvN, OCN, 채널CGV 등 방송 채널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CJ E&M은 각 채널별 특성에 맞는 드라마를 기획 중이다.
제작편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물론, 제작비도 870억 원 가량 투입된다. 이는 지상파와 단순 비교하긴 무리가 따르지만 올해 투입된 제작비 280억 원에 비해 3배 넘게 증가한 액수다. 지상파뿐 아니라 종합편성채널 4개사가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CJ E&M이 내놓은 야심찬 계획이다.
채널별로 보면 tvN은 성공적으로 평가받은 월화드라마에 이어 수목드라마도 정규 편성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시즌1에서 사랑받은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2를 비롯해, 밴드 드라마 '꽃미남 밴드:안구정화'(가제) 등이 제작 준비 중이다.
오전 시간대 일일드라마도 신설한다. 2012년 2월 '노란복수초'를 시작으로 1년 내내 드라마를 편성, 지상파에 버금가는 신(新) 드라마 왕국 건설을 꿈꾼다.
장르드라마 성격이 강한 OCN은 시즌제를 통해 안정성과 연속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의 퀴즈' 시즌3를 비롯해 작품성에서 호평 받은 '야차'의 김홍선 감독-구동회 작가가 의기투합해 야심작 '히어로'를 제작한다.
채널CGV 역시 TV무비 형태를 그대로 이어받아 기존 드라마와 차별화된 작품을 내놓는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성균관스캔들'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원석 PD는 케이블판 '드림하이'로 명명되고 있는 음악 드라마를 내년 하반기 Mnet을 통해 선보일 예정으로 현재 기획 단계다.
CJ E&M 방송사업부문 드라마사업담당 최관용 상무는 "차별화된 콘텐츠만이 경쟁력을 갖는 해법이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콘텐츠 기획부터 생산, 제작, 세일즈, 배급까지 하는 아시아 넘버원 스튜디오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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