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은 28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주병진 토크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12년 전 헤어�던 첫사랑을 만난 느낌”이라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주병진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 콘서트’를 통해 12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다. 지난 여름 ‘무릎팍도사’ 출연으로 하반기 방송 컴백을 시사한 주병진은 장고 끝에 친정 MBC에서 토크 콘서트를 통해 복귀를 확정했다.
이날 주병진은 “10년이란 세월을 몇 번 경험한 저로서는 제 삶에 있어서 가장 긴 10년이었던 것 같다. 10년이라는 세월이 저에게는 멈춰져있다. 얼마나 긴 세월이라는 시간적 의미보다도, 다시 무대에 서게 되니 12년 전 헤어졌던 첫사랑을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감회를 드러냈다.
주병진은 “무엇보다 방송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는 의미보다는 내 삶의 희망이, 목표가 생겼다는 데 큰 감동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너무 미래 없이 막막한 세월, 멈춰버린 세월이었다고 느꼈는데 이제는 꿈을 꿀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첫 녹화를 마친 주병진은 “정신없었다. 정말 극도의 긴장을 해 두렵기까지 했다. 녹화 전 예전 방송 한창 시절의 느낌을 자꾸 떠올리려 노력했다. 녹화 직전 방청객들을 본 뒤 다시 고향에 왔구나 하는 생각으로 나름 정신을 차리고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병진은 “나는 발동이 늦게 걸리는 편이라서 3~4주 정도 지나면 예전 흐름을 7~80% 정도 되찾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가져본다”고 말했다.
‘주병진 토크 콘서트’는 스튜디오 녹화 형태로 진행됐던 기존 토크쇼와 달리 300~500명의 청중단과 함께 하는 열린 토크쇼다. 연예인뿐 아니라 사회 각층 저명인사가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으로, 지난 25일 박찬호 편을 시작으로 탤런트 차승원이 2회 게스트로 낙점된 상태다.
첫 녹화 후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주병진은 “나는 12년간 냉동인간이 되어 있다가 갓 해동이 돼서 세상에 나왔는데, 세상이 다 바뀌어버린 그런 상황이다. 조금 봐야 한다. 아직 몸의 각 부위 얼음이 다 녹지 않아 서걱서걱 하다. 언젠가 내 스스로 점수를 매길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병진은 “그동안 한 1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토크쇼가 여러 가지 변형된, 조금은 다양한 형태의 토크쇼가 선보여졌던 것 같다. 시청자 입장에서 나 역시 재미나게 봐왔는데, 어떻게 보면 정통 토크쇼 방식은 사라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10여년 전 스타일을 보여드리는 게 옛날 것을 보여드린다는 게 아니라 이러한 장르는 불변한다는 생각으로, 예의를 갖추고 자극적이지 않은 변칙 스타일의 시청자들에게 왜곡된 의미를 시청률과 싸움만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느낌을 드리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주병진은 “예전만 못 할 것이다. 예전보다 나은 게 조금 있을지 모르겠지만 많은 부분에서 예전만 못할 거다. 하지만 훌륭하신 분들이 옆에서 계속 있어주시니까 이 프로그램이 욕을 먹는 정도까지는 안 되지 않을까. 노력하는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병진 토크 콘서트’ 방송 시간대는 목요일 오후 11시대로, 유재석의 KBS 2TV ‘해피투게더 3’와 정면대결이 예고됐다. 첫 방송은 12월 1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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