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 15일 방송된 '주병진 토크콘서트'는 전국기준 4.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병진 토크 콘서트'는 지난 1일 첫 회 방송분이 8.5%로 무난하게 출발했으나 불과 2주 만에 반토막 난 4.9%를 기록하더니 또 다시 시청률이 하락하며 불안한 초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가 15.3%,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가 7.0%를 기록한 데 비해 현저히 뒤처진 모습이다.
MC 주병진은 방송 시작에 앞서 "시청률이 가장 무섭다", "해동이 아직 덜 됐다"며 너그럽게 지켜봐주는 여유를 당부하기도 했지만 첫 3주간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문제는 단순치 않다. 단순히 수량화 된 시청률 지표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주병진 토크 콘서트' 제작진의 고민이 커지게 하는 요인이다.
요즘 시청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순박하고 순수함으로 무장된 정통 토크 프로그램이라는 기획의도는 반길 만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너무 옛스러운 느낌이다.
개그계의 신사, 원조MC 주병진의 입담은 여전하지만 '냉동창고'에서 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일까. 물 속을 자유롭게 유영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사실은 시청자들은 아직 그를 기다려 줄 의향이 있다는 점이다. 집단 MC 체제의 왁자지껄한 분위기, 신변잡기 재탕 토크에 염증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은 만큼 프로그램 호스트들은 기획의도를 살리면서도 보다 많은 시청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게 잘 조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MC 주병진 역시 자신의 경쟁력을 2011년 스타일에 맞게 업그레이드 시킬 필요가 있다. 그의 입담이 죽지 않았다는 것은 많은 시청자들이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죽지 않은 것만으로 승부하기엔 2% 이상 아쉽다. 살아있는 화석이 될 수는 없지 않은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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