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송된 '뱀파이어 아이돌' 8화 '천년의 약속' 편이 SBS 인기 드라마 '천일의 약속'을 패러디 해 큰 웃음을 줬다.
이날 에피소드는 지구별에 떨어져 독감에 걸린 뱀파이어 이야기로 진행됐다. 무사 무까딜 페주아(이수혁 분)는 감기에 걸린 동수(김동수 분)의 재채기를 통해 독감 바이러스에 전염됐다.
감기에 걸린 무까딜은 열이 오르고 정신이 몽롱해지며 코가 막혀 후각이 둔감해지는 변화를 겪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목감기가 심해져 뱀파이어 왕자 빠빠(이정 분)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려다 "죄송"이라고 말하다 목이 걸리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무까딜의 증세를 가까이서 지켜보던 아이큐 700의 천재 야리투(홍종현 분)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설명하며 "합병증이 심해져 사망에 이르기까지 된다"고 말했다. 특히 "사망자의 대부분은 65세 이상"이라고 말해 200살 무까딜을 불안하게 했다.
야리투는 "치료제는 있어도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은 있다"고 약을 먹을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무까딜은 "싫어. 난 멍청이처럼 느리게 죽어가고 싶지 않아. 빨리 끝내고 싶어"라고 말했다.
이에 야리투가 "진행 늦추는 것도 치료야"라고 다그치자 무까딜은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데. 텅 빈 껍데기로 사고나 치면서 왕자님한테 물에 젖은 솜뭉치처럼 짐더미가 되라고? 난 못해. 싫어. 나 뱀파리투스 최고의 무사 무까딜이야.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살 수 없어"라고 말했다.
이는 '천일의 약속'에서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린 서연(수애 분)의 대사를 패러디 한 것. 극중 서연은 치료 하자는 가족의 요구에 위와 같이 답하며 자존심 강한 면모를 보인 바 있다. '뱀파이어 아이돌'에서는 바이러스 없는 뱀파리투스 별의 뱀파이어가 지구별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어간다는 설정이 코믹함을 더했다.
특히 무까딜은 홀로 검술을 펼치며 독백했다. '질주하라. 무릎 꿇을 줄 알아 항복할 줄 알아? 아니 안 할거야 안 쓰러질거야. 엿 먹으라고 할거야 침 뱉어줄거야. 나는 뱀파이리투스 최고의 무사, 미개한 지구인과는 달라. 엿 먹어라 독감 바이러스"라고 말해 '천일의 약속'을 떠올리게 했다.
무까딜은 화장실에서 오열한 데 이어 빠빠를 떠나기로 결심, 야반도주를 시도했다. 무까딜은 뒷걸음질 치며 '빠빠와의 거리 50센치, 100센치, 200센치, 300센치. 빠빠 안녕히...'라고 독백,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인근 야산에서 몰래 죽음을 준비하며 무덤을 파고 쓰러져있던 무까딜은 우연치 않게 인근으로 음식 배달을 온 번개(김민경 분)에 의해 극적으로 발견됐다. 찜질방에서 밤새 앓은 무까딜은 가까스로 기력을 차리게 됐고 "천년 만년 함께 하기로 했잖아"라는 빠빠와 극적인 재회를 했다.
한편 '뱀파이어 아이돌'은 미지의 행성에서 날아온 뱀파이어들의 좌충우돌 아이돌 데뷔 이야기를 담은 시트콤으로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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