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개봉하는 영화 ‘댄싱퀸’에는 민진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 강필제(이대연) 의원이 황정민(황정민) 후보의 인기와 지지도가 높아지자 다른 국회의원들에게 이렇게 푸념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쩌다보니 서울시장 후보가 된 황정민과 우연히 댄스가수가 될 기회를 잡은 왕년에 놀아본 언니 ‘신촌 마돈나’ 엄정화(엄정화)의 다이나믹한 이중생활을 코믹하게 담은 ‘댄싱퀸’은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페이스 메이커’를 홍보해주는 모양새가 됐다.
‘페이스 메이커’는 마라톤에 참가한 선수들의 기록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30㎞를 동반 질주하던 페이스 메이커 주만호(김명민)가 생애 처음 42.195㎞ 완주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정치에서도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는 ‘페이스 메이커’라는 단어가 ‘댄싱퀸’에도 등장, 주목을 끌 예정이다.
‘댄싱퀸’이 ‘페이스 메이커’를 본의 아니게 홍보해 준 것과는 차원이 다르겠지만, ‘네버엔딩 스토리’와 ‘부러진 화살’도 ‘댄싱퀸’, ‘페이스 메이커’와 관련이 있다. 출연 배우들 때문이다. ‘네버엔딩 스토리’의 주인공은 엄태웅과 정려원. 엄태웅은 ‘댄싱퀸’에 출연한 누나 엄정화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들 남매의 영화가 동시에 개봉하는 건 처음이다.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병원에서 한날한시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 남자(엄태웅)와 여자(정려원)가 만나 서로를 운명으로 생각하고 마지막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밝고 경쾌하게 그린 ‘네버엔딩 스토리’의 설정처럼 엄태웅은 누나와 한날한시에 맞붙게 됐다.
‘페이스 메이커’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마라톤 대표 팀 감독을 연기한 안성기는 같은 날 걸리는 ‘부러진 화살’에도 주인공으로 나온다. 2007년 실제 있었던 ‘석궁테러사건’을 다룬 영화에서 김경호 교수를 연기하며 극을 이끌어 간다. 연기 인
‘페이스 메이커’에서 ‘미녀새’로 나온 고아라도 ‘파파’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두 편을 동시에 홍보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할 뻔 했다. 하지만 ‘파파’가 2주 뒤로 개봉을 미뤄 한시름 놓게 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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