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희대의 사기꾼 데마라, 어둠의 세월 끝 ‘목사 임명’

15일 방송되는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500회 특집’에서 욕망이 도를 넘어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구를 통틀어 최대 명의도용자로 불린 ‘페르디난도 왈도 데마라’는 의사, 신학자, 심리학자, 교도관 등 다양한 삶을 살아간 인물로, 미국 잡지 라이프지에 실릴 만큼 세간에 주목을 끌었다.
데마라는 1951년 한국전쟁에 파병된 군의관 ‘조셉 시르’라는 이름으로 근무한 경력도 있다.
캐나다에서 의사로 전직한 신학자 행세를 하고 있을 무렵, 데마라는 미국 의사면허를 따려던 ‘조셉 시르’를 만나게 된다. 면허에 필요한 서류를 자신이 대신 접수해주겠다고 접근한 데마라는 의사면허증을 가로챈 뒤 자신이 조셉시르인 양 행세하며 캐나다 해군 군의관으로 활동한다.
이후 그는 다양한 의술교과서를 독파하며 치과, 내과, 외과를 막론하고 탁월한 의술 실력을 발휘하는 명의로 부각됐다. 한국전쟁에서 보여준 대규모 시술은 세상 사람들을 속이기에 충분한 기회였다. 전쟁 중 그의 의료활동은 북미 언론에 대서특필될 정도로 화제가 됐으나 소식을 접한 진짜 ‘조셉시르’의 폭로로 인해 캐나다에서 추방된다. 이렇게 데마라의 사기 행각은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데마라는 수많은 도용명의를 보증인(?)으로 세우고 교도관직에 당당하게 합격한다. 탁월한 교도행정 능력으로 빛을 발할 시점, 또 다시 정체가 탄로 난 그는 훗날 정식으로 목사에 임명되며 비로소 자기 신분을 얻어 자유로워졌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