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강의 다리’는 전쟁의 와중에 변해가는 인간의 감정을 수려한 영상에 담아낸 걸작이다. 유머를 곁들인 주인공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도 탁월하지만, 지금으로부터 50년도 더 전에 만들어진 영화라고 믿기지 않는 액션장면을 보는 즐거움도 상당하다.
‘벤허’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등 50년대 후반 할리우드의 중요한 작품들에 조금 앞서 제작돼 제30회 아카데미 시상식(1958) 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등 7개 부문을 휩쓸었으며, 같은 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3개 부문을 거머쥐었다.
영국군 공병대가 동남아시아 전선에서 일본군의 포로가 되어 포로수용소로 끌려간다. 일본군의 포로수용소장은 포로 측 니콜슨 대령(알렉 기네스)에게 콰이강을 관통하는 다리를 건설할 것을 명령한다. 지독한 원칙주의자인 니콜슨이 제네바 협약에 따라 장교들은 노역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맞서자 소장은 그를 독방에 가둬버린다.
다리 공사가 계속 지지부진하자 소장은 니콜슨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하고 한 달 만에 독방에서 풀어준다. 니콜슨은 포로로 전락해버린 부하들의 기강을 확립하고 자신들의 손으로 후세를 위해 다리를 건설한다는 신념으로 다리를 완공한다.
포로들 중 미 해군 소속인 쉬어즈(윌리암 홀든)가 탈출하고, 포로수용소의 상황을 잘 안다는 이유로 콰이강의 다리를 폭파하는 임무에 투입된다. 쉬어즈는 영국군 폭파전문가와 두 명의 자원병을 이끌고 콰이강의 다리로 잠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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