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방송된 '해를 품은 달' 8회에서는 훤(김수현 분)의 액받이 무녀로 들어가는 월(한가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날로 쇠약해져 가는 훤의 건강을 염려한 대왕대비(김영애 분)의 지시로 무녀 녹영(전미선 분)을 찾아 온 천문학 박사 일행은 입궁을 거부하는 녹영 대신 신딸인 월을 훤의 인간 부적으로 쓰기 위해 납치했다.
가마에 감금되어 끌려가던 월은 갑작스런 호흡곤란 증세와 알 수 없는 기억의 조각들로 인해 괴로워했다. 가까스로 가마에서 탈출했지만 결국 다시 붙잡혀 궁으로 끌려가게 됐다.
영문도 모른 채 궁에 갇힌 월은 자신을 액받이 무녀로 들이려는 성수청 국무에게 반항하다 뺨까지 맞으며 모진 고초를 겪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액받이 무녀로 훤의 침소에 들게 됐다.
잠든 훤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월은 미간을 찡그리며 나지막이 "연우"를 부르다 눈물을 흘리는 훤의 이마에 자신도 모르게 손을 얹었다.
순간 악몽에 뒤척이던 훤은 연우의 흔적을 느끼는 듯 옅은 미소를 지으며 평온함을 되찾고 오랜만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런 훤을 애틋하게 바라보던 월에게도 알 수 없는 행복감이 밀려왔다.
그렇게 며칠 동안 잠든 훤의 곁을 지키던 월은 또 다시 알 수 없는 기억의 편린들이 되살아나며 혼란에 빠지고, 인기척을 느낀 훤은 순간 눈을 뜨고 월을 끌어당겨 그녀의 손을 결박한 채 정체를 되물어 둘 사이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날 한가인은 호된 입궁식을 치르는 과정에서 불안, 공포, 모멸감 등 다양한 감정을 선보였다. 잠든 훤을 바라보며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실체 없는 그리움에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에선 애절한 눈빛연기가 빛났다.
한가인의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으로 돌아섰다. 전날 방송분에서 지적돼던 발음이나 대사톤에 대한 지적은 사라졌고, 월의 감정을 섬세하게 살려낸 한가인의 표현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 훤의 이마에 손대는 장면 애틋하고 좋다" "월과 훤의 애절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손, 표정 연기까지 모두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해를 품은 달'은 31.7%의 전국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을 달성,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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