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는 30일 오전 6시30분을 기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에는 보도국, 라디오 본부 뿐 아니라 예능국까지 동참해 프로그램 전반에 걸친 파행이 예고된 상태였다.
드라마의 경우 외주제작 비율이 높아 일단은 제작이 계속될 예정이지만 예능 프로그램은 벌써부터 적신호가 켜졌다. 일선 PD 50명이 제작에서 손을 떼면서 전면 녹화 불참을 선언, 당장 이번 주말부터 결방을 면치 못했다.
금요 심야 프로그램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 시즌2'은 최대한 결방을 막아보겠다는 방침이지만 현재 MBC 측은 결방을 대비한 대체 편성안을 내놓은 상태다.
주말 예능 프로그램은 전멸이다. 오는 2월 4일 '무한도전', '우리 결혼했어요' 모두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대체된다. 이에 따라 기대를 모았던 하하 VS 홍철 결과 발표도 미뤄지게 됐다.
일요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 역시 녹화가 차질을 빚게 됨에 따라 대체 편성안으로 채워졌다. 현재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빈자리는 설 특집 '나는 트로트 가수다'가 채우고 있다.
한편 MBC 노조는 파업찬반 투표를 진행, 69.4%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시켰다. 현재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으로 총파업이 마무리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은 이번 파업을 "정치파업이자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며 "회사는 사규에 따라 불법 파업에 동참하는 사람들에 대해 예외 없는, 엄격한 무노무임을 적용할 것이다. 불법 파업을 주도한 이들과 가담한 이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엄하게 물을 것이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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