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회가 MBC 뉴스의 파행 방송과 관련,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MBC 기자회는 “공정보도와 보도책임자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돌입한 25일, 50분짜리 ‘뉴스데스크’는 15분, 90분짜리 ‘뉴스투데이’는 단 10분으로 축소 편성됐다. 뉴스 파행을 보며 참담함을 느낀다”며 글머리를 열었다.
이어 “무엇보다도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한국의 언론 자유는 지속적으로 후퇴해 왔다. (중략) 소수의 정치적 인물들이 요직을 장악하고 뉴스를 망가뜨린 결과, 지난 1년 사이 MBC 뉴스는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논란, 김문수 경기도지사 119 전화 논란과 같이 권력에게 민감하고 불리한 기사들은 잇따라 축소, 누락됐다”며 “가장 공정하고 비판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MBC 뉴스가 불과 몇 년 사이 가장 불공정하고 순치된 언론으로 전락했다. 내부의 문제제기는 무시당했고, 취재 현장의 목소리는 묵살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평기자들의 공정보도 감시기구인 민주방송실천위원회가 수십 개의 보고서를 통해 불공정 보도를 지적했지만 (중략) 일 잘하고 바른 말 잘한다는 기자들은 소리 없이 한직으로 밀려났다”고 피력했다.
이어 “지난 5일 MBC 기자회는 기자총회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 모인 100여 명의 기자들은 ‘뉴스개선안’이 MBC가 신뢰를 잃어버린 것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빠진 땜질식 처방이라고 판단하고,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며 “그러나 경영진의 대응은 어이가 없었다. MBC 사측은 ‘뉴스투데이’ 앵커를 맡고 있던 박성호 기자의 앵커 직을 박탈하고,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기자들은 총회 이후 20일을 기다렸지만 MBC 경영진은 성의 있는 답변은 물론, 최소한의 대화 시도도 하지 않았다”며 “지금 펜과 마이크, 카메라를 내려놓지만 다시 돌아오겠다. 정론직필, 공정한 뉴스, 국민의 알 권리와 인권존중, 보도의 자율과 독립이라는 상식을 회복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공영방송 MBC는 국민의 것”이라며 “특정 정파에 유리한 방송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불편부당, 언론의 기본과 정도를 지키자는 것”이라고 마무리 했다.
한편 MBC 노조는 최근 파업찬반 투표를 진행, 69.4%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시켰다. 현재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으로 총파업이 마무리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은 이번 파업을 "정치파업이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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